[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시사평론가 정관용이 ‘무한도전’의 TV토론 사회자로 참석하자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신의 한 수’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신의 한수’가 맞았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예능’으로 불리는 ‘무한도전’은 이색적인 선거를 시작했다. ‘선택2014’라는 타이틀로 시작된 ‘무한도전’의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거였다.
최근 ‘무한도전’은 심심치 않은 위기를 겪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멤버 길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멤버들은 이에 재개된 방송에서 거듭 고개를 숙이며 시청자에 사과했다. 그러면서 시작한 방송이 바로 ‘무한도전’의 리더를 뽑는 선거였다.
1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최종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등장한 익숙한 TV토론 진행자는 바로 정관용 시사평론가였다. 이날 방송에서 정관용은 후보자들의 최종 토론을 진행하기에 앞서 먼저 ‘차세대 리더’로 뽑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권한과 지위를 설명했다.
정관용 평론가는 “당선된 사람에게는 향후 10년 아이템 선정 회의 참여 권한이 주어진다”고 진지하게 말하다가 이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다가 “잠시만요”라며 멤버들에게 “아이템 선정이나 회의할 때 무게가 실리기 위한 권한을 주기 위해 이런 선거를 해야합니까?”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던져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멤버들의 예능감은 늘 그랬듯 ‘무한도전’을 왁자지껄하게 만들었다. 정관용 평론가는 그런 멤버들의 모습에 웃음을 보이면서도 이내 침착하고 근엄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임했다. 특히 공약을 이행할 묘안을 설명하라면서 “공약이 빌 공자 공약이 돼서는 안된다”는 말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고언이었다.
TV토론의 진행을 마친 이후 ‘무한도전’은 왜 TV토론회의 사회자로 정관용 평론가를 섭외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보여줬다.
방송 말미 정 평론가는 “긴 시간 관심 갖고 지켜봐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드린다”며 “더불어 다가오는 6.4 지방선거,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선거다. 사전투표는 5월30일과 31일, 본투표는 다들 아시죠? 6월4일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길 바랍니다”라며 끝인사를 전했다.
정작 ‘무한도전’의 선거 일정은 방송 말미 자막을 통해서만 공지됐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대한민국을 민낯을 본 비극 앞에 ‘무한도전’은 ‘국민예능’ 타이틀에 걸맞는 ‘최선의 방법’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비극적인 참사 앞에서 정부를 향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비극을 마주 하던 순간들에 멤버 길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무한도전’은 위기론이 대두됐다. 그 상황에서 꺼내든 아이템이 ‘무한도전’의 차세대 리더 ‘선거’였다. 예능적인 측면에선 ‘무도’의 위기론을 타계하자는 의미에서 미래를 결정할 새로운 리더를 뽑는 일이었고, 사전투표를 시작하던 날 진행된 TV토론을 통해 대표 시사평론가 정관용을 섭외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 지방선거에 “한 표를 행사하라”는 의미 깊은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방송은 11.6%(닐슨 콘리아 집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shee@herad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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