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시상식.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허미미가 미소짓고 있다. [연합]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시상식.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허미미가 미소짓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한국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23·경북체육회)가 금메달을 가지고 할머니 영전을 찾겠다고 밝혔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테르비시 아리운자야(몽골)를 유효승으로 제압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02년 일본 도쿄도 하치오지시에서 태어나 현지에서 자랐다.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 2021년 일생일대의 선택을 감행했다.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대신 한국 국적을 택한 것이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독립운동가 후손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선다는 서사에 국민적 응원도 이어졌다.

성적도 좋았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허미미는 지난 2024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7㎏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유도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것은 29년 만이었다.

같은 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크리스티 데구치(캐나다)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수확한 허미미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부모님을 떠올린 허미미는 “이따 전화를 드리려 한다. ‘1등 했다’고 말하고 싶다. 휴가 때 금메달을 보여주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메달을 따서 할머니 묘비에 가져가겠다”고 다짐했다.

허미미는 “할머니께 감사하다. 영전에 금메달을 바치겠다”며 “할머니의 말씀이 없었다면 ‘한국에 와서 유도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를 묻는 말에는 “당연히 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리고 이번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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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365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