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수출이 기나긴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앞으로 한진해운발(發)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등 수출을 둘러싼 악재가 본격적으로 수출실적에 반영될 경우, 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은 암울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 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229억2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줄었다.
월별 수출액은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째 감소를 이어오다가 8월 들어 2.6% 증가로 반전했다.
하지만 최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에 따라 수출 물량의 운송 차질 이 빚어지는 가운데 수출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역별로는 베트남(8.4%), 대만(14.1%) 등지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16.8%), 미국(-22.1%), 유럽연합(EU·-25.9%) 등은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 수출은 -5.3%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소 감소폭을 보였지만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진해운 선박 11척이 중국 인근 해역에서 떠돌고 있다는 점을 감안,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의 직격탄을 맞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미 수출도 -4.8%로 7월 -14.4%에서 감소폭을 줄었지만 이번달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수출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연방항공청이 지난 8일 갤럭시노트 7의 항공기 내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9일에는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가 “사용을 중단하라”고 나선 상황이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7.2%), 철강제품(-15.5%), 석유제품(-2.1%), 자동차부품(-14.0%), 액정디바이스(-13.8%) 등이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등은 해상운송을 주로 사용하는 품목이다.
추석연휴로 이 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12.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일 적다. 조업 일수가 0.5일 줄면 수출 감소액은 10억달러가량으로 분석된다.
20일까지 한국무역협회 수출 화물 물류 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수출 차질액은 1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수출 업체의 신고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전체 피해 규모는 휠씬 더 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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