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사랑해’ 수어 상징물 높이 5m 제작
“손가락 욕설 연상” 주민 항의·철거 요구 빗발
과거 오줌싸개 동상 이어 공공미술 적절성 도마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안가에 세워진 거대한 사람 손 모양의 조형물을 두고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랑’을 표현한 상징물로 기획됐으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손가락 욕설을 연상하게 한다며 반발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연합뉴스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북단 롱비치파크(랜드마크시티 1호 수변공원) 해안가에 높이 4~5m, 폭 3m 규모의 손 모양 조형물을 설치했다. 유리섬유 보강 콘크리트(GRC) 복합재료로 제작된 이 조형물에는 약 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해당 조형물은 중지와 약지를 접고 엄지, 검지, 소지를 편 형태다. 인천경제청은 롱비치파크가 일몰 명소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자주 이용된다는 점에 착안해, 수어로 ‘사랑해’(I Love You·ILY)를 뜻하는 손동작을 형상화해 포토존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공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도록 설계사와 함께 기획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원 개장과 함께 조형물이 공개되자 지역 여론은 싸늘하게 식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흉물 포토존 실화냐’, ‘이상한 조형물 이제는 그만 만들어달라’는 취지의 항의 글이 잇따르고 있으며, 관할 지자체로도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조형물이 담고 있는 수어의 취지와 의미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오해가 빚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본래 기획 의도를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안내판을 보강하는 등 소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도국제도시 내 공공조형물을 둘러싼 적절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도 송도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갯벌 오줌싸개’ 동상을 두고 바지를 벗은 남자아이 3명이 분수 형태로 소변을 누는 모습이 성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불쾌감을 준다는 민원이 제기되며 철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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