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데이터센터 대규모 증설…AI 사업으로 수익원 확대
KT, 고객 수요 확보한 뒤 증설…실적 가시성 높아
LGU+, 파주 데이터센터 가동…수익성 개선 본격화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통신주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확보하고 고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에도 차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사업을 함께 확대하는 SK텔레콤을 업계 최선호주로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새로 지어 AI 기업과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공간과 전력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빌려주는 사업까지 확대한다.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고객을 확보해 임대료와 GPU 사용료를 받는 사업 규모를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같은 사업 확대를 근거로 SK텔레콤을 데이터센터 증설의 최대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SK텔레콤은 현재 8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전체 규모는 143㎿다. 여기에 울산과 구로 데이터센터를 추가해 2030년까지 318㎿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 데이터센터는 2027년 41㎿ 규모로 가동을 시작해 2029년 103㎿까지 확대하고, 구로 데이터센터는 2030년 75㎿ 규모로 구축한다.
실적도 데이터센터 가동에 맞춰 증가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 매출이 올해 4120억원에서 내년 6721억원으로 63.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24억원에서 1885억원으로 128.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울산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장기 계약을 맺은 만큼 신규 센터 가운데 매출 발생이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GPU를 기업에 빌려주는 GPUaaS(GPU 임대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공간·전력·냉각 설비를 빌려주는 콜로케이션 사업도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2035년까지 데이터센터 설치 용량을 15GW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운영과 AI 연산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수익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유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데이터센터의 운영 역량과 고객 기반을 대규모 신규 AI 데이터센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며 “AI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GPU 확보에 앞서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요한 만큼 전력 인프라를 포함한 개발 역량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는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데이터센터를 늘리는 방식이다. 현재 152㎿ 규모인 데이터센터 생산능력을 2031년 약 1.1GW까지 7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부천·개봉·군산·용인·안산 등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구축하고, 추가 예정인 1GW 가운데 약 80%에 해당하는 고객 파이프라인(향후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 고객 수요)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KT의 신규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데이터센터 사업 영업이익은 2029년 1293억원에서 2030년 1907억원, 2031년 436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이 실제로 센터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KT는 실수요를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때문에 증설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며 “신규 1GW 가운데 약 80% 수준의 파이프라인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 데이터센터를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165㎿인 데이터센터 규모를 2030년 400㎿까지 약 2.4배 확대할 계획이다. 증설의 중심에는 파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가 있다.
파주 AIDC의 가동률이 올라가면 영업이익 증가폭도 커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2028년 7596억원으로 20.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36.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는 건설과 설비에 초기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만큼 가동률이 높아지면 매출 증가분이 이익으로 이어지는 폭도 커진다.
최 연구원은 “파주 AIDC가 데이터센터 사업 수익성 확대에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규 센터의 가동률이 안정화되는 2028년 이후에는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