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ETF에 한달새 370억 순유입

상장 후 고점 대비 30% 낮은 주가

스타십 시험비행, 성장성 입증 관심

추가 보호예수 해제 물량 소화 관건

스페이스X 관련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3개월간 최대 30%대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한달새 약 370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이어지고 있다. 주가 조정 속에서도 계속돼 온 스페이스X 성장성에 대한 베팅이 28일 예정된 스타십 14차 시험비행을 계기로 실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스페이스X를 편입한 국내 ETF 9개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7.37~2.04%,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7.52~-20.40%를 기록했다. 그나마 스타십 14차 시험비행 확정 전후인 최근 1주일 동안 9개 관련 ETF의 수익률이 3.03~4.45%를 기록, 겨우 플러스로 돌아선 상태다.

그간 스페이스X의 주가 수익률 부진에도 관련 ETF에는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졌다. 최근 일주일새 약 50억원, 최근 1개월간 약 370억원이 순유입됐다. 주가가 상장 이후 고점 대비 30% 가까이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성을 바라본 투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시범비행에서 스페이스X가 사업성을 증명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초기의 높은 기대 수준을 다시 회복하려면 스타십이 실제 사업에 투입될 수 있다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초 22일로 예정된 스타십 14차 시험비행은 한 차례 연기돼 28일 실시된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15분(한국시간 오후 9시 15분)부터 75분간 발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번 비행의 목표는 스타십이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싣고 우주로 올라간 뒤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다. 충분한 속도를 확보해 지구 궤도에 진입한 뒤 약 6바퀴를 돌고,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실제 궤도에 배치하는 것이 목표다. 앞선 13차 비행까지는 우주에 도달한 뒤 지구를 한 바퀴 돌지 않고 그냥 내려오는 ‘준궤도 비행’이었다.

스페이스X의 다음 목표는 발사 때마다 새 로켓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발사한 부스터와 우주선을 다시 회수해 정비한 뒤 또 발사하는 구조다. 15차 비행에서 스타십 우주선을 발사탑으로 직접 포획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은 이번 시험비행을 계기로 상장 이후 고점 대비 30% 가까이 조정받은 스페이스X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피보털 리서치(Pivotal Research)의 제프리 월도로작 애널리스트는 “스타십이 기체 한 대로 수십 차례 비행하고 빠르고 저렴하게 재정비할 수 있어야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이번 시험비행에서 궤도 진입과 위성 배치 등 계획된 임무를 얼마나 수행하는지가 향후 상업 운용에 대한 기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시험비행 이후 주가가 추가 락업 물량을 얼마나 소화할지도 변수다.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락업이 순차적으로 해제되면서 지금까지 전체 발행주식의 약 12%가 거래 가능해졌지만, 대규모 물량 해제가 주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달 6일 약 9억주가 풀린 당일 주가는 오히려 6% 넘게 올랐고, 이후 일부 해제일에는 하락했지만 장기 하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앞으로 더 큰 물량이 남아 있다. 24일과 다음달 추가 락업 해제가 예정돼 있고, 11월로 예상되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최대 약 13억주가 추가로 거래 가능해진다. 스타십 시험비행으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동시에 대규모 잠재 매물도 시장에 나오는 만큼, 시험비행 이후 주가가 상승 탄력을 이어가면서 추가 물량까지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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