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전국 평균 9080원, 1년새 5.1%↑
한식 사업자 1.46% 감소…식재료비 부담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김치찌개에 고기가 없어요. 정말 김치만 있는 김치찌개가 나와요. 오징어볶음에도 양파가 훨씬 많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외식비 부담에 편의점을 찾기 시작했다. 지불하는 금액보다 만족감이 적어져서다. 그가 느끼는 부담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인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9000원을 넘어섰다. 냉면과 비빔밥은 1만원을 웃돈다. 김밥 한 줄도 4000원이 눈앞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9080원이었다. 전년 동월(8639원) 대비 5.1% 올랐다.
가장 비싼 지역은 대전으로, 평균 1만600원이었다. 서울은 8769원으로 전년 동월(8577원)보다 2.2% 올랐다. 지난해 2월 8500원대를 넘어선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1만원을 돌파한 메뉴도 있다. 냉면과 비빔밥이다. 지난달 냉면 평균 가격은 1만845원으로 3.4%, 비빔밥은 1만314원으로 2.3% 올랐다.
김밥 한줄도 4000원대에 가까워졌다. 서울 기준 3869원이다. 광주(3760원), 경기(3759원)가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은 3581원이다. 전년 동월(3382원) 대비 5.8% 상승했다.
고기류도 마찬가지다. 삼계탕은 1만6868원으로 2.4% 올랐고, 삼겹살 200g은 1만7877원으로 2.5% 비싸졌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외식비 상승은 뚜렷하다. 하지만 한식당의 경영 환경은 반대로 가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한식음식점 사업자는 40만3299명으로 지난해 7월(40만9300명) 대비 1.46% 감소했다. 일반 한식점과 면 요리점, 고깃집, 해산물요리점은 물론 백반과 찌개, 국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동네 식당까지 포함된다.
한식당의 경영 부담을 키우는 가장 큰 요인은 식재료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한식업의 평균 식재료비는 1만1990원으로 전체 음식점 평균(1만377원)보다 높았다. 18개 음식점 업종 중 기관 구내식당업, 출장·이동음식점업, 일식 음식점업,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식은 김치찌개, 백반, 국·찌개류처럼 여러 식재료가 들어가는 메뉴가 많다. 원재료 가격 변동에 더 취약하다. 그렇다고 소비자 가격을 쉽게 올릴 수도 없다.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줄어들 수 있다.
업주의 고령화도 영향을 미쳤다. 한식점 사업주의 평균 연령은 56.7세다. 전체 일반음식점 평균(53.7세)보다 높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소비자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 입장에서도 갈수록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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