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주 결제추정액, 전월比 60% 줄어
추석선물 사전예약 불발에 성수기 매출 ↓
노사 간담회서도 매출 증대안 마련 목소리
대형마트·폐점 자가점포 매각 절차 재개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홈플러스가 추석 영업 대목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부족에 따른 상품 공급 문제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매각 시계가 다시 돌아가는 가운데 운영 효율화를 통한 본업 경쟁력 회복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17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9월 둘째 주(7~13일)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138억7470만원이다.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계기로 영업을 재개했던 8월 13일이 포함된 8월 둘째 주(10~16일) 349억2731만원에 비해 약 60% 줄어든 수치다. 8월 셋째 주(17~23일) 추정 결제액은 195억1580만원, 넷째 주(24~30일)는 219억4569만원으로 집계됐다.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는 172억9749억원이다.
카드 추정 결제액에는 현금이나 상품권, 간편 결제, 인 앱 결제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실제 매출액과 차이가 있지만 추이는 파악할 수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영업 재개 이후 8월 매출은 1164억원이다. 지난 15일 홈플러스 본사가 양대 노조와 가진 간담회에서는 최근 영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공유됐다.
가장 큰 걸림돌은 상품 공급이다. 납품 대금 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색을 갖추기 쉽지 않아서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지 않았다. 사전예약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업과 소비자의 대량 구매가 이뤄지는 영업 대목이다. 이마트·롯데마트는 예년보다 빠른 지난달 6일부터 사전예약 판매에 나섰다. 수요가 몰리는 9월 첫째 주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추정 결제액은 각 3115억8050만원, 1065억1089만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매출 증대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연달아 열린 홈플러스의 대형 할인행사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는 영업 재개 이후 총 다섯 번의 ‘홈플 is Back’ 행사를 진행했다. 17일부터는 추석을 앞두고 두 번째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경쟁력 회복은 재개된 매각 절차의 성패와 관련이 깊다.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번 주 국내외 인수 후보군에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할 예정이다. 티저레터는 인수·합병(M&A) 초기 단계에서 매각 기업의 재무재표 등 핵심 정보를 정리해 안내하는 문서다. 국내 대기업과 해외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매각 대상은 홈플러스 대형마트 사업부와 부동산이다. 67개 핵심 점포로 구성된 홈플러스 대형마트 사업부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한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이 산정한 67개 점포 기준 마트사업의 청산가치는 2조원 초반대다.
부동산 매각 대상은 폐점 점포 중 19개 자가점포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을 통해 2028년 2월까지 19개점을 매각해 1조4192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앞으로 설정된 선순위 신탁담보채권을 상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추가 부동산담보 대출 등을 통해 2037년까지 예정된 채권 변제 계획을 이행하는 수순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온라인사업부, 본사 매각 및 폐점점포 중 소유부동산의 개별매각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 홈플러스가 회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점포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문을 포함한 대형마트 매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홈플러스의 M&A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후 인가 전 M&A를 추진했으나,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홈플러스는 결국 올해 5월 슈퍼마켓 사업부(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에 1206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 인력 효율화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직원 다수는 지난 5월 37개점 폐점이 결정된 이후 사실상 강제 휴직에 들어갔다. 유휴 인력 규모는 40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soho090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