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초장기 지속형 접합체 플랫폼 국제특허 출원 완료
주 1회 주사 번거로움과 투약 중단 후 요요 현상 동시 개선
암젠 등 글로벌 빅파마 각축전 속 ‘플랫폼 기술’로 승부수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꾸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ALT-B4) 기술로 조 단위 기술수출 신화를 써낸 알테오젠이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격전지인 비만 치료제 시장에 전격 참전했다.
단순한 파이프라인 개발을 넘어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는 신규 플랫폼을 앞세워 기존 블록버스터의 최대 취약점인 ‘투약 빈도’와 ‘요요 현상’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복수의 활성분자를 결합해 약효 지속기간을 연장하는 독자 플랫폼 ‘장기지속형 접합체(Long-Acting Conjugate)’에 대한 국제특허출원(PCT)을 완료하고, 이를 적용한 첫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ALT-M5’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항체 접합 기술을 고도화해 약물의 체내 반감기를 늘림으로써 ‘월 1회’ 투약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골자다.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 주 1회 피하주사 제형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매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복약 부담과 더불어, 투약을 중단할 경우 감량된 체중이 급격히 되돌아오는 ‘리바운드(요요)’ 문제는 여전한 한계로 꼽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개발 경쟁은 투약 주기를 대폭 늘린 ‘초장기 지속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암젠이 월 1회 투여 방식의 ‘마리타이드(MariTide)’로 임상 후기 단계에서 속도를 내고 있으며 화이자 등 주요 빅파마 역시 월 1회 제형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알테오젠은 새 플랫폼을 적용할 첫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월 1회 투여 주기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ALT-M5’를 낙점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ALT-M5의 월 1회 투여 가능성과 함께 투약 중단 후 체중 재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약효가 서서히 감소하면서 생기는 급격한 식욕 반등을 복수 분자 접합 기술로 제어할 수 있다면, 기존 치료제의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알테오젠의 기업 가치 구조를 다변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시장의 관심이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피하주사 플랫폼(ALT-B4)에 편중돼 있었다면, 이번 기술은 비만뿐 아니라 다양한 펩타이드·단백질 의약품으로 확장이 가능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은 오는 11월 14~1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 2026)에서 ALT-M5의 체중 재증가 억제 연구 성과를 공식 발표하고 글로벌 빅파마를 상대로 본격적인 기술 경쟁력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이번 특허 기술은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에 적용돼 월 1회 투약 제형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ALT-M5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월 1회 투여와 단약 후 체중 재증가라는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차별화된 비만치료제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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