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韓 내비 출시 즉시 우버 활용 길 열려

지도 반출 이어 전담팀 꾸리고 내비 개발 속도

티맵 협력에도 변수…美 기업 韓 협공 거세져

우버 택시 모습. [우버 택시 제공]
우버 택시 모습. [우버 택시 제공]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한국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는 구글과 우버의 동맹이 끈끈해진다.

구글이 한국 내비게이션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우버는 구글 서비스가 출시되는 즉시 이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구글은 내비게이션을 내놓고 우버가 이를 모빌리티 서비스에 활용하는 생태계가 국내에서도 구축되는 셈이다. 지도부터 내비게이션, 모빌리티까지 이어지는 미국 기업의 한국 ‘협공’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우버와 구글은 구글이 한국에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출시하는 즉시 우버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양사 간 계약을 조정했다.

그간 양사는 한국을 구글 내비게이션 사용이 제한되는 지역으로 규정했다. 이후 여러 차례 계약을 수정하면서도 해당 조항은 유지됐지만, 올해 처음으로 구글의 한국 내비게이션 출시와 동시에 제한을 자동 해제하는 조건이 추가됐다.

구글 내비게이션 서비스에는 차량 운행에 필요한 실시간 길 안내를 비롯해 교통정보, 대체경로 안내 등이 포함된다. 구글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 우버 역시 해당 기술을 한국 모빌리티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구글 로고. [로이터]
구글 로고. [로이터]

업계는 구글이 고정밀 지도 반출 허용을 계기로 한국 내비게이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가운데, 우버를 토대로 구글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월 정부가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조건부 허용한 이후,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 지도 사업 전담팀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지난 8월 서울 근무 조건으로 지도 사업 관련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차량용 실시간 길 안내 등 내비게이션 기술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구글이 내년 1분기 내비게이션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관련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구글 지도와 구글 어스에서 국내 군사·보안시설이 포함된 일부 위성·항공사진을 흐리게 처리했다. 이는 정부가 지도 반출 조건으로 요구한 보안 조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시내의 한 호텔 앞에서 투숙객들이 우버 택시를 타는 모습 [연합]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시내의 한 호텔 앞에서 투숙객들이 우버 택시를 타는 모습 [연합]

구글의 지도 반출을 계기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미국 빅테크 간 협공이 거세졌단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카카오·티맵 등 국내 사업자가 주도해 온 모빌리티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우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티맵으로서는 변수가 생긴 셈이다. 현재 우버는 티맵의 맵핑 기술과 지도·교통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24년 합작법인 지분 관계를 정리한 이후에도 맵핑 기술과 데이터·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영역에서 협력을 잇고 있다.


cha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