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성비위 자격박탈 8명
이기헌 “피해자 보호 점검해야”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연평균 739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에서 성비위 등으로 단원 자격이 박탈되는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자격을 박탈당한 단원 15명 가운데 8명은 성비위가 사유였다. 이 중 6명은 현지에서 교육 분야에 종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KOICA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8월까지 해외에 파견된 봉사단원은 총 1890명이다. 이 가운데 개인 사정과 현지 부적응, 건강 문제 등으로 중도 포기한 인원은 130명, 근무 불성실과 성비위 등으로 단원 자격이 박탈된 인원은 15명이었다.
자격박탈 사유 중에는 성비위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봉사단원 간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 등으로 자격을 잃은 인원은 8명이었다. 이들 중 3명은 과거에도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재참여자였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2022년 콜롬비아에 파견된 한 단원은 “콜롬비아에서 여자친구 만들 거다”, “우리 집에서 자고 가, 우리 집에서 살아”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해 2024년 4월 자격이 박탈됐다.
지난해 라오스에 파견된 다른 단원은 학생들에게 결혼 여부와 연애 경험, 출산 계획 등 교육 목적과 관계없는 사적인 질문을 반복했다. 자신의 결혼 상대를 찾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도 확인돼 올해 6월 단원 자격을 잃었다.
해외봉사단은 국내 근무에 비해 복무 상황을 상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관리·감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한된 인원이 현지에서 함께 생활하거나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가 즉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KOICA 해외봉사단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파견돼 현지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만큼,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나라의 위상과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성비위 등 중대한 복무 위반에는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최근 해외에서의 긴급여권 발급 증가에 대해 “우리 국민 안전 이상 신호의 전조증상일 수 있는 만큼 단순 통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발급이 급증한 지역에 대해 외교부는 각별한 모니터링과 함께 필요한 안전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rimsclub@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