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쏟아지는 호반의 도시, 춘천
별이 쏟아지는 호반의 도시, 춘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이번주말인 9월 19~20일 춘천 의암호 주변에서는 멍때리고 느린 축제가 열린다.

의암호를 보기만하며 물멍에 빠지고, 초가을 자연의 소리에 열린 귀를 열고있기만 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춘천시를 이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축제’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요모조모 뜯어보면, 몇해전 서울 한강에서 열린 ‘멍때기기’ 대회 보다 훨씬 다채롭다.

19~20일까지 이틀간,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춘천문학공원 일대는 행사에 참가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시민과 여행자의 모습만 봐도 힐링이 되는 축제가 열린다.

‘2026 서면 호수별빛 페스타.’ 축제의 주제는 ‘나를 쉬게 하는 가장 느린 축제, 쉼을 경험하는 이틀’이다.

의암호 자연 속에서 잠시 멈추고 몸과 마음을 쉬는 것이다. 자연의 느린 속도에 인간도 느린 동선을 그린다. 소음없이 머무는데 주안점을 둔 축제이다.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물론 활력을 채우는 ‘에너지존’도 있지만, 메인은 ‘슬로우존’이다.

에너지존에서는 호수요가와 웰니스, 호수마켓 등을 체험한다.

슬로우존에서는 호흡명상, 싱잉볼, 차와 향을 활용한 리추얼 클래스 등이 진행된다.

호수요가는 의암호를 바라보며 천천히 몸을 움직여 코어에 집중해보는 것이고, 싱잉볼은 깊은 진동과 울림에 집중하며 몸과 마음의 이완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차를 직접 우려 향과 맛에 집중하는 티 테라피와 춘천의 로컬 소재를 활용해 자신의 취향을 찾아보는 향 테라피도 마련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가만히 머무는 ‘물멍쉼터’에는 파라솔과 빈백을 놓고 ‘북라운지’에는 자연과 쉼을 주제로 한 책 50여 권을 비치한다.

헤드셋을 쓰고 자연의 소리와 힐링 사운드에 집중하는 ‘자연음 헤드셋’도 운영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조용한 쉼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춘천문학공원까지 이어지는 ‘슬슬슬 워크’는 자연해설과 함께 천천히 걷는 산책 프로그램이다. 슬로우팀 참가자에겐 가장 역동적이다. 피크닉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의암호
의암호

지역 산물을 만나는 호수마켓도 열린다. 서면 주민자치회와 연계한 서면 농부시장에는 지역 농가와 식문화 브랜드 등 12개 팀이 참여한다. 지시울양조장, 보라시골 등 지역 생산자와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0개 팀도 함께한다.

이와 함께 별빛 다이어리와 별빛 타로, 플라워 바디페인팅, 밀랍초 만들기, 사운드 마사지, 수면 향주머니 만들기, 서면 컬러링 엽서, 돌멩이 드로잉 등 10종의 웰니스 체험을 운영한다. 어린이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첫날인 19일 해가 지면 축제는 ‘별빛’으로 이어진다. 오후 5시 의암호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어쿠스틱 별빛 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6시에는 ‘리틀 포레스트’를 야외에서 상영한다. 오후 8시에는 의암호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쇼로 첫날을 마무리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더니 춘천시가 많이 준비한 듯 하다. 참가자들이 한 게 뭐 있다고, 선물도 많이 준다고 한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