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구매 사이즈업…한스쿱 더 얹어 고객잡기
캐릭터·위스키…브랜드별 차별화 프로모션 활발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지난 15일 찾은 서울 시내의 한 배스킨라빈스. 주문을 위해 키오스크 화면을 누르자 프로모션 안내 창이 떴다. ‘DOUBLE UP!’. 31일에만 선물처럼 제공되던 사이즈업 혜택이 이달의 맛 구매 고객에게도 적용됐다.
벤슨 매장 벽면에도 프로모션 안내 포스터가 붙었다. 신규 맛인 레몬크림치즈케이크를 선택하면 한 스쿱 더 제공하는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민트초콜릿&쿠키 맛을 원했지만, 손은 레몬크림치즈케이크로 향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업계의 ‘한 스쿱’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을 굳건히 지켜온 배스킨라빈스에 벤슨, 밴루엔 등 후발주자가 뛰어들면서다. 신규 맛을 구매하면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추가로 제공하거나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달부터 이달의 맛 구매 시 500원을 추가하면 싱글레귤러를 더블주니어로 한 사이즈 키워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매달 마지막 날인 31일에만 누릴 수 있던 사이즈업 혜택과 별개로, 이달의 맛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도 사이즈업 기회를 열었다.
벤슨도 사이즈업 혜택을 앞세웠다. 지난달 레몬크림치즈케이크를 출시하며 사이즈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달에는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며 싱글 주문 시 더블 사이즈로 무료 업그레이드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밴루엔도 분주하다. 지난 7월 한국에 첫 상륙한 밴루엔은 오픈 초기부터 스쿱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는 파인트 이상 제품을 대상으로 2+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쿱 경쟁 외에도 소비자의 발길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하다. 협업이 대표적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캐릭터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는 일본 캐릭터 ‘몬치치’와 손잡고 아이스크림·아메리카노 구매 시 전용 컵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준비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벤슨은 주류와의 페어링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최근 문을 연 이태원점에서는 원소주와 발베니·달모어 등 프리미엄 위스키와 아이스크림을 함께 즐기는 페어링 메뉴를 선보였다.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해 MD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매장 수만 놓고 보면 아직 체급 차이는 크다. 국내에서 1985년부터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024년 말 기준 전국에 174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벤슨은 현재 23개점, 밴루엔은 강남역점·신세계강남점·신논현역점 등 3개점을 운영 중이다.
후발주자들은 출점을 서두르며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벤슨은 지난해 8개였던 매장을 올해 23개까지 늘렸으며, 올해 말까지 30개점을 넘어설 계획이다. 내년에는 100호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규모를 보면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70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6억원으로 전년(98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벤슨을 운영하는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해 매출 43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100호점 규모에서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나 용량뿐 아니라 협업, 신제품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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