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3500억원→6000억원 껑충

창업자 콜옵션 행사해 인수

사모펀드의 GA사 밸류업 성공사례

한승표 굿리치 대표[헤럴드DB]
한승표 굿리치 대표[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법인보험대리점(GA) 굿리치를 창업자인 한승표 대표 측에 매각하며 4년 반 만에 투자금 회수를 마쳤다. 재무구조 개선,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 영업조직 육성 등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킨 결과다.

JC파트너스는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굿리치 지분 매각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JC파트너스는 이번 거래로 4000억원 상당의 매각 대금을 회수했다. 매각 대금과 배당을 통한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2.4배, 운용보수와 성과보수 등을 제외한 내부수익률(IRR)은 21%를 기록했다.

JC파트너스는 2022년 1850억원을 투입해 굿리치(당시 리치앤코)의 경영권 지분 약 60%를 인수했다. 창업자였던 한승표 굿리치 대표는 JC파트너스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도 4년 뒤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포함한 계약을 맺었고, 이후 경영에도 참여했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콜옵션 행사 의사를 공식 통지했고 외부 평가기관의 가치평가와 협상을 거쳐 거래조건을 확정했다. 2022년 3500억원이었던 굿리치의 기업가치는 올해 6000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한 대표는 베이사이드PE와 케이엘앤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JC파트너스의 굿리치 투자는 사모펀드가 GA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주목받았다. 당시 굿리치는 2021년 16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중이었지만 JC파트너스는 GA 산업의 성장성과 굿리치의 브랜드 및 IT 경쟁력에 주목했다.

JC파트너스는 인수 이후 1000억원의 신주 투입과 기존 차입금 상환을 병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판매수수료 지급체계도 개편했다. 굿리치는 원수보험사와 협의를 통해 모집수수료 분급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GA가 보험사로부터 받은 판매수수료를 설계사에게 일괄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굿리치는 여러 기관에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초기 현금 유출을 줄이면서 월별 현금흐름을 안정시켰고, 설계사의 장기 계약관리도 유도했다.

굿리치 앱 등 자체 IT 플랫폼을 고도화해 양질의 고객 DB를 자체 확보할 수 있는 기반도 강화했다. 무경력 설계사를 자체 육성하는 ‘금융캠퍼스’를 도입하는 등 영업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도 구축했다. 설계사 수는 2022년 4000명에서 6000명으로 늘었다.

실적은 빠르게 개선됐다. 2022년 3213억원이던 매출은 연평균 26.1% 성장해 지난해 644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억원 손실에서 552억원 이익으로 급증했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굿리치 투자 이후 단기적인 외형 확대보다 향후 제도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와 이익 체력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자체 IT 경쟁력과 내부통제 등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온 것이 기업가치 상승과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로 이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