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글로벌 핀테크 투자 동향·올해 하반기 전망’ 보고서
올해 상반기, 투자 건수 줄고 대형 딜 쏠리는 ‘선택과 집중’ 심화
하반기 AI 고도화·에이전틱 커머스·기술 주권 역량 강화 등 주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글로벌 핀테크 투자 시장이 대형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투자 건수는 줄었지만 투자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입증된 시장 선도 기업에 자금이 쏠리는 ‘선택과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삼정KPMG가 발간한 ‘글로벌 핀테크 투자 동향과 2026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1031억달러로 전년 하반기(722억달러) 대비 42.8% 급증했다. 반면 거래 건수는 2100건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400건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이 검증된 시장 선도 기업에 대형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투자 규모와 거래 건수 간의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최대 거래는 글로벌 페이먼츠(Global Payments)의 전자결제 및 뱅킹 플랫폼 월드페이(Worldpay) 인수로 243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이어 미국 FIS가 글로벌 페이먼츠의 카드 발급 솔루션 부문인 토탈 시스템 서비스(Total System Services)를 135억달러에 인수하며 2위에 올랐다.
투자 유형별로는 M&A가 679억달러, 394건으로 전체 투자의 65.9%를 차지하며 시장 회복을 이끌었다. 벤처캐피털(VC) 투자는 315억달러로 2025년 하반기(323억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사모펀드(PE) 투자는 올해 2분기 26억달러로 11분기 만에 최고치를 고쳐 썼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869억달러, 1120건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미국이 808억달러, 933건을 차지해 대부분의 투자를 견인했다. 반면 유럽·중동·아프리카(113억달러, 626건)와 아시아·태평양(46억달러, 350건)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업종별로는 지급결제 분야가 442억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급결제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된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대형 거래가 잇따른 영향이다.
디지털 자산 분야는 총 111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 미국의 ‘디지털 자산시장 명확화 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연내 제정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등 규제 불확실성 탓에 투자 집행 속도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 제도화와 사업 모델 다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분야 투자도 214억달러, 800건을 기록하며 핵심 영역으로 부상했다. 금융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수준을 넘어 금융기관의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 접점을 재설계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관련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핀테크 핵심 트렌드로 ▷금융 인프라 투자 확대 ▷AI 투자 고도화 ▷에이전틱 커머스 확산 ▷지급결제 부문 통합 가속화 ▷핀테크 생태계 지원을 위한 주권 역량 발전 등을 꼽았다.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시장 성장에 따라 금융 인프라가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으며, AI 투자는 실질적 수익성 검증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또 AI 에이전트가 쇼핑·거래를 대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확산으로 사이버 보안과 디지털 신원관리 등 연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한편, 지급결제 업계의 통합 움직임과 국가 차원의 기술 주권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호 삼정KPMG 디지털 금융·핀테크 산업 리더는 “AI는 향후 핀테크 투자자들이 최우선으로 주목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 역시 올해 하반기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화가 예상되는 만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3월 결산법인 삼정KPMG는 올해(2025년 4월~2026년 3월) 전년 대비 약 3.4% 증가한 9056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매출 9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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