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11일 화엄사 경내 보제루 특설무대

화엄문화제 자료 사진.
화엄문화제 자료 사진.

[헤럴드경제(구례)=박대성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지리산대화엄사(주지 우석스님)가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사찰 경내와 보제루 특설무대 일원에서 ‘2026 제22회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화엄문화제는 ‘바람 속에 등불을 밝혀라’를 주제로 천년고찰 화엄사가 간직해 온 역사와 불교문화, 수행 정신을 전통예술·요가·명상·음악·라인댄스·걷기와 연결했다.

문화제 첫날인 10월 9일 오전 10시에는 고(故) 차일혁 경무관 68주기 추모제가 각황전과 추모비에서 봉행된다.

한국전쟁 당시 화엄사를 비롯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낸 차 경무관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로, 올해는 ‘한 사람이 지켜낸 천년, 우리가 이어갈 천년’을 주제로 열린다.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는 화엄문화제의 불교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괘불 이운과 괘불재(掛佛齋)가 펼쳐진다.

국보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 진본을 박물관에서 이운해 괘불대에 모시고 전통 불교 의례를 대한불교조계종 어산종장 동환스님 집전으로 봉행한다.

웅대한 괘불(12.08×769.4cm)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천년 전 밝혀진 지혜의 등불을 오늘 다시 세상 앞에 펼친다”는 올해 문화제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저녁 7시 30분에는 국가무형유산 83-가호로 지정된 구례향제줄풍류(求禮鄕制 ‘줄’風流)가 장식한다.

거문고·가야금·대금·해금·양금·단소·피리·장고 등이 어우러진 전통 선율로 고색창연한 보제루와 지리산의 가을밤, 달빛과 바람을 무대로 삼아 천년고찰의 밤과 구례의 전통음악이 만나는 ‘전통의 등불’을 완성한다.

둘째 날인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제12회 세계요가의 날(6월 21일) 기념해 제6회 지리산대화엄사 요가대회도 열리는데 4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천년고찰의 전각과 지리산을 배경으로 호흡과 명상, 여남준(명상 싱잉볼), 요가 퍼포먼스(전남요가회 지벤져스)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는다.

광주·전남지역 요가인과 일반 참가자뿐 아니라 인도 문화와 요가를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화엄사의 선 수행과 인도 요가의 정신이 만나는 상징적인 자리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10일 저녁 화엄음악제는 화려한 조명이나 사회자의 개막 선언 대신, 무대 중앙 범정스님(화엄사 홍보국장)의 죽비 3타로 시작한다.

첫 번째 죽비는 ‘멈춤’, 두 번째는 ‘깨어남’, 세 번째는 화엄사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어 법고와 사물, 범종 다섯 타가 천년 도량의 밤을 깨우고, 헌향·헌화·헌다의 육법공양을 통해 ‘천년 도량에 오늘의 예술을 올리는 공양’이라는 음악제의 의미를 드러낸다.

육법공양이 끝나면 생황의 첫 음이 흐르고, 같은 시각 각황전에서 고불식을 마친 화엄사 주지스님과 대중스님들이 공연장으로 향한다.

문화제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8시 30분부터는 제3회 지리산대화엄사 구례군 라인댄스 동호인대회에 구례군 지역 9개 읍면 대표 라인댄스 동호회원들이 참석하고 이어서 제6회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가 이어진다.

본 행사에 앞서 사전공연으로 구례의 명물 ‘아랑고고장구’ 시범 공연이 펼쳐져 힘찬 장단과 흥겨운 가락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

경연대회 후 트로트 한마당에는 ‘원플러스원’으로 함께 활동하는 가수 김민교(‘마지막 승부’)+이병철(‘인생 뭐 있나’)이 무대에 올라 친숙하고 흥겨운 노래를 선사하게 된다.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은 “제22회 화엄문화제를 통해 천년고찰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전통과 현대, 수행과 예술, 사찰과 지역사회,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사찰 문화축제의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화엄사 홈페이지 참조.


parkd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