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회의 석상에서 “대학 발전 위해 입당해야…” 발언

순천 청암대학교 본관. /박대성 기자
순천 청암대학교 본관.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순천 청암대학교(전문대) 김모 총장 직무대행이 회의 석상에서 교직원들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독려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사립학교 교직원의 경우 정당 가입은 자유이지만 총장(대행)이 대학 내에서의 지위나 업무상 영향력을 이용해 하급 직원 등에게 당원 가입을 권유하거나 강권하는 경우 직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및 당원 모집 위반(공직선거법 85조 규정)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6일 청암대와 교육계에 따르면 이 대학 김 총장 대행은 최근 대학본부에서 주요 보직자와 학과장, 팀장급 직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장 입구에 비치된 참석자 서명 명부 앞에는 민주당 입당원서가 배치돼 있어 가입을 독려했다.

김 총장대행은 참석자들을 향해 “입당 여부는 자율”이라면서도 “대학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해당 정당에 가입해달라. 정치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김 총장대행은 또한 회의 석상 말미에 지역구 국회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상임위) 소속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참석자들에게 입당을 권유했다고 한다.

과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이정현 의원을 지역구 재선의원으로 등극시킨 순천은 민주당 내 공천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지만,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등도 호시탐탐 입성을 노리는 지역이다.

복수의 교수들은 “인사권을 가진 총장 직무대행의 입당 권유는 거부하기 힘든 압력으로 받아들여졌다”라고 실토했다.

일부 교수들은 이번 사안을 대학 책임자의 심각한 일탈 및 직권남용으로 규정하고 교육부에 감사 청구 등 문제 제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김 총장직대는 “입당 원서 가입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면 하라고 했을 뿐 강요는 아니다”면서도 “물의를 빚은 점은 사과한다”고 말했다.

1954년 순천간호고등기술학교가 모태인 이 대학은 순천간호전문대학을 거쳐 현재는 설립자인 ‘청암(靑巖) 강길태’ 선생의 호를 따서 청암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parkd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