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임단협 재개…12일 만

16일부터 120시간 2차 파업 예고

포항·광양 열연라인으로 대상 확대

불발 땐 18일부터 추가 확대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연합]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창사 첫 파업으로 맞선 포스코 노사가 12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노조가 16일부터 ‘철강 생산의 허리’로 불리는 열연공장을 대상으로 120시간 2차 부분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열리는 교섭이어서 파업 확산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15일 오후 2시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한다. 양측이 공식 교섭에 나서는 것은 지난 3일 이후 12일 만이다.

이번 교섭은 노조의 2차 부분파업을 불과 하루 앞두고 열린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회는 이날 ‘쟁의대책위 지침 9호’를 내고 오는 16일 오전 7시부터 21일 오전 7시까지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파업 대상이 주요 열연 생산라인으로 확대됐다. 포항제철소 열연부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열연부 4열연공장의 운전·정비 담당자와 소속 조합원이 업무를 중단한다. 다만 가열로 운전·정비 인력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지난 9일부터 48시간 동안 진행된 1차 부분파업보다 한층 강도가 높아진 조치다. 당시에는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이 대상이었다. 파업 시간도 48시간에서 120시간으로 2.5배 늘었다.

열연은 제철소 생산공정의 중간 허리에 해당한다. 제강·연주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슬래브를 가열한 뒤 얇게 압연해 열연코일을 생산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생산된 열연재는 완제품으로 판매되기도 하지만 냉연·도금 등 후속 공정의 소재로도 쓰인다. 파업이 장기화해 실제 열연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 후속 공정까지 영향이 번질 수 있다는 의미다.

노조는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범위를 한층 더 넓힐 가능성도 열어놨다. 쟁대위는 회사의 대응과 교섭 진행 상황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2차 부분파업 대상 사업장을 추가 확대할 수 있다고 지침에 명시했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여전히 임금과 보상 수준이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 총 400만원 상당의 일시금을 제시했다. 장기근속자 축하금 확대와 주택대부 지원 기준 개선 등도 추가 제시안에 담았다.

앞서 양측은 지난 3일 교섭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9일 오전 7시부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실제 생산라인을 대상으로 한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1차 파업 당시 가용인력을 활용하고 협정근로 대상인 핵심 공정을 정상 운영해 실질적인 생산 차질은 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2차 파업은 기간이 닷새로 길어지는 데다 대상도 주요 열연라인으로 확대되는 만큼 15일 교섭 결과에 따라 생산 현장의 긴장감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