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
1~7월 희토류 산화물 수입 1906만달러
작년 연간 수입액(1156만달러) 넘어서
미국산 비중 21.2%…작년 비중(9.7%)보다 크게 늘어
미국서 넘쳐난 희토류 생산 물량 받은 한국
중국 수출통제에 한미 희토류 동맹 강화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올해 들어 미국산 희토류 수입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가 ‘희토류 탈중국’을 자원안보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과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에 대응해 미국이 자국 희토류 생산을 늘린 것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희토류 中 비중, 49.0%→47.5% 감소
1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희토류 산화물(희토류를 가공한 수출입 기본 형태)은 총 1906만달러 규모다. 반년 만에 작년 연간 수준(1156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전체 수입액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7월 전체 희토류 수입액(8953만달러)에서 미국산 비중은 21.2%로, 작년 연간 비중(9.7%) 대비 크게 올랐다.
동시에 그간 한국이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중국산 희토류 비중도 소폭 줄었다. 작년 연간 49.0%(5630만달러)였던 중국산 희토류 비중은 올해 7월까지 47.5%(4391만달러)로 줄었다. 수입 비중은 1.5%포인트, 수입액은 1239만달러 각각 감소한 수치다.
중국 수출통제에 비상 걸린 한미 희토류 ‘탈중국’ 드라이브
이는 한미 양국 간 ‘희토류 탈중국’ 전략 수요가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의 관세 압박에 지난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로 대응하자, 미국은 자국 희토류 생산 기업에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희토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산, 전기차 등 첨단사업 핵심 소재로 최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희토류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적 무기로 활용하자 미국도 공급망 자립에 나선 것이다. 한국 역시 희토류 수출통제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올초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탈중국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희토류 정책은 한국에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MP머티리얼스, 에너지퓨얼스, 피닉스 테일링스 등의 기업들이 올해 들어 생산한 희토류 산화물이 대부분 한국과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지원 아래 희토류 생산은 빠르게 늘었지만, 이를 금속으로 가공하고 다시 영구자석 등 최종 가공품으로 만드는 산업 기반은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생산 물량이 해외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인터·고려아연 등 민간 희토류 협력도 속도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한미 기업 간 희토류 협력도 늘어나면서 미국산 희토류 수입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미국 희토류 스타트업인 리엘리먼트와 공동으로 2억달러(약3010억원)를 투자해, 2028년 양산 목표로 미국에 6000톤(t) 규모의 희토류 산화물 및 영구자석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고려아연 역시 올초 미국 희토류 스타트업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시스와 2027년 가동 목표로 연간 100t 규모 희토류 산화물 생산 공장을 짓고, 단계적으로 생산 물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희토류 자립이 한미 양국에 모두 시급한 과제인데다, 미국에 매장된 희토류를 바로 현지에서 가공하는 것이 한국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투자”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민간 기업 간 협력이 구체화하면 후속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k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