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지난 7일 유튜브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유튜브채널 캡처]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지난 7일 유튜브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유튜브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옹호하던 한문도 명지대학교 실물투자분석학과 겸임교수가 서울 아파트값이 80주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자 정부의 집값 대책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이광수 광수네복덩방대표도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돌연 ‘부동산 발언 포기’를 선언했고,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도 정부 정책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친정부 부동산 3인방’이 모두 등을 돌려 눈길을 끈다.

한문도 교수는 10일 YTN 라디오 ‘생생경제’에 출연해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을 당시를 언급하면서 “이분들이 집값 잡을 생각이 없구나라는 판단이 들어서 강하게 비판했다”며 “지금 현재 기득권이나 카르텔들이 엄청나게 움직여갔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부 대책이 시장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축구장 환경에 빗대면서 “진흙에서 하면 안된다고 정했으면 잔디 구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그거 안주고 진흙에서 하지 마라고 그러면 어디서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전월세 시장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다”며 “공급이 부족했구나 나왔으면 전월세 안정 대책을 고려해야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도 부동산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지금 많이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지율 하락에는 부동산 문제가 제일 크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로 취임 후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앞서 친여 성향이던 다른 부동산 전문가들도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를 잇따라 나타냈다.

이광수 대표는 지난 7일 유튜브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민주당이나 정부의 자세가 굉장히 안이하다”며 “이 상태로 가면 집값이 계속 올라 시장이 혼란스러워지고, 결국 정권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에 대해 “지금 당장 전쟁이 일어났는데 논밭 농사 짓자는 격”이라며 날을 세웠다.

특히 지난 8년간 집값 하락론을 주장해왔던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한국은행의 통화량 지표와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 등을 제시하며 오히려 ‘집값 폭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대표는 “통화량이 계속 늘면서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실물 자산 가격은 오르는 중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가 올라도 물가 상승 폭이 더 커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고, 수도권 입주 물량 부족은 2028년까지 이어져 전·월세 불안과 매수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부동산 얘기는 하지 않겠다”며 “마음 편하게 주가 오르는 반도체 주식 이야기나 하겠다”고 토로했다.

한문도 교수, 이광수 대표와 함께 ‘친정부 부동산 3인방’으로 불리는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올 5월 정부 정책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등을 돌린 바 있다.

채 대표는 당시 “정부가 1년 넘게 매매·임대차 안정화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다면 친정부를 하지 않는 게 맞다”며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밖에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1주택자까지 투기 수요로 보는 정책 접근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1주택은 어떤 경우라도 건드리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비거주 1주택에 대해서도 투기로 간주하고 있다”며 “준비되지 않은 개혁이 아니었는가라는 생각은 좀 지울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결국 그는 “무주택자와 세입자가 오히려 정책의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보호해야 될 대상이자 지지 기반인 세입자, 무주택자들인데 그분들이 사실 지금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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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