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구장 통산 2억 1420만弗로 3위

단 6회 투어로 컨트리 제왕 턱밑 추격

회당 티켓 판매량 경쟁자 대비 1.6배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 컨트리 전설 조지 스트레이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세기 비틀스’로 불리는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공연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Billboard)가 현지 30개 NFL(미국프로풋볼) 스타디움을 대상으로 역대 콘서트 흥행 순위를 조사해 발표한 박스스코어 결산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전미 4개 구장에서 역대 최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최고 성과는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나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열린 4회 공연으로 4950만 달러(한화 약 660억 원)의 매출과 24만 6000명의 관객을 동원해 구장 개장 이래 역대 최고 흥행 공연에 올랐다. 이들이 2022년 펼친 콘서트(3590만 달러)가 2위를 차지해, 해당 구장 역대 흥행 1·2위를 모두 방탄소년단이 독점했다.

이어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Gillette Stadium, 2870만 달러),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M&T Bank Stadium, 2760만 달러), 탬파(Tampa)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Raymond James Stadium, 4070만 달러)에서도 록 밴드 메탈리카와 유투(U2), 팝 거장 빌리 조엘(Billy Joel) 등을 꺾고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뉴욕 인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에서는 3180만 달러를 기록해 비욘세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이번 집계에서 방탄소년단은 6개 공연으로 누적 2억 1420만 달러(한화 약 2860억 원)를 기록, 전체 아티스트 중 총매출 3위에 올랐다.

1위는 16개 공연으로 총 5억 563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메트라이프 스타디움(7030만 달러),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 5570만 달러),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Mercedes-Benz Stadium, 5540만 달러) 등 7개 구장을 제패한 비욘세가 차지했다. 2위는 닛산 스타디움(Nissan Stadium, 3170만 달러), AT&T 스타디움(AT&T Stadium, 2840만 달러) 등 7개 구장에서 1위를 거두며 총 2억 1460만 달러를 기록한 조지 스트레이트다.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은 조지 스트레이트에 불과 40만 달러 뒤처졌으나, 조지 스트레이트(13회)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단 6회의 공연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회당 동원력과 수익 집약도 면에선 사실상 미국 라이브 시장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 공연 전문 매체 폴스타(Pollstar)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서도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BTS WORLD TOUR ‘ARIRANG’)은 ‘라이브75’(LIVE75)와 ‘글로벌 콘서트 펄스’(Global Concert Pulse) 양대 부문 1위로 동시 데뷔했다.

최근 30일간의 회당 평균 티켓 판매량을 평가하는 ‘라이브75’(LIVE75)에서 방탄소년단은 미국 내 3개 구장(메트라이프·M&T 뱅크·질레트) 6회 공연 기준 회당 평균 7만 2004장의 티켓을 팔아치웠다. 이는 2위 노아 칸(Noah Kahan), 3위 카롤 G(Karol G), 4위 크리스 브라운 & 어셔(Chris Brown & Usher) 등 4만 장대에 그친 영미권 대형 아티스트들의 판매량을 1.6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차트에는 컨트리 가수 라일리 그린(Riley Green, 7위·2만 489장)과 팝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 14위·1만 3945장) 등도 이름을 올렸으나 방탄소년단과의 격차는 너무도 컸다.

수익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콘서트 펄스’(Global Concert Pulse)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최근 3개월간 진행된 18회 공연 기준 회당 평균 1270만 달러(한화 약 17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정상을 차지했다. 스타디움 투어 ‘트로피투어’(Tropitour)를 진행 중인 2위 카롤 G(Karol G, 940만 달러)보다 회당 330만 달러(한화 약 44억 원) 더 많은 수치다.

해당 차트에서는 후배 그룹인 하이브(HYBE) 산하 엔하이픈(ENHYPEN)이 월드투어 ‘블러드 사가’(Blood Saga)로 회당 230만 달러를 기록해 19위에 올랐고, 영국의 포크 록 밴드 멈퍼드 앤 선즈(Mumford & Sons)가 회당 180만 달러로 23위에 랭크되며 뒤를 이었다.

지난 4월 한국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 2일 콜롬비아 보고타를 시작으로 남미 5개 도시 14회 공연을 이어간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