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 모델 연결 ‘WaterKICT model chain’ 구축

WaterKICT model chain 유역 수자원 모델링 모식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WaterKICT model chain 유역 수자원 모델링 모식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집중호우가 내리면 물이 어디로 흘러가고 하천 수위가 얼마나 높아지는지, 어느 지역이 침수되고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될지까지 한 번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홍수와 도시침수, 가뭄 등 수재해 발생 전 과정을 예측·평가하는 통합 시뮬레이션 모델 ‘WaterKICT model chain’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모델은 강우→유출→하천 흐름→침수→피해평가로 이어지는 수재해 발생 과정을 분석하는 10개 모델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했다. 이 가운데 9개 모델은 실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을 마쳤다.

그동안 국내 수재해 분석에는 해외에서 개발된 모델이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국내 하천과 기후·지형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고 기술 도입과 유지에 비용이 들어간다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에서 축적한 분석 노하우가 해외 모델 성능 개선에 활용되면서 기술 종속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최윤석 연구위원이 이끄는 건설연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개별 시뮬레이션 기술을 실무 수준으로 고도화하고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했다. 수재해 발생부터 피해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개발한 모델은 유엔(UN) 산하 세계기상기구(WMO) 권장 모형으로 등재됐으며 예비타당성조사 지침과 하천설계기준 등에도 반영됐다. 국가홍수예보시스템에도 적용돼 실제 홍수 예측에 활용되고 있다.

건설연은 이번 기술을 통해 해외 모델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국내 수재해 분석·예측 기술의 자립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중호우와 도시침수 등 반복되는 재난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피해 대응을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선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은 “WaterKICT model chain은 국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국산화 사례”라며 “수재해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고 수자원 관리 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