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왕따 작전’ 금융권부터 조준
달러 금융망서 완전 퇴출 가능성도
G20 ‘中제품 수입 줄이라’ 압박 예고
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이번 주 내놓는다. 이란의 국제 금융망을 끊어내기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에 대해서도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이번 주 또 다른 은행에 제재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금융폭력(financial violence)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당신들도 자신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이제 멈춰야 한다”고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들에 경고했다.
미국은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이란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베선트 장관은 새로운 2차 제재가 매주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은행들부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이란의 자금줄을 끊기 위한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을 시작했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까지 제재해 이란을 국제 금융·무역망에서 고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중국이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원유 구매국으로, 미국의 대이란 경제 봉쇄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중국과의 거래 차단이 핵심 변수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G20 회의에서 중국 측과 이란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중국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실제 중국 대형 금융기관까지 제재할지는 불확실하다. 중국이나 인도처럼 이란과 거래 규모가 큰 국가를 직접 겨냥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베선트 장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쏟아지는 수출 물량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세계적 불균형을 줄일 방안으로 중국과의 무역조건을 재검토하라고 G20에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는 1조2000억달러(약 1700조원) 무역흑자를 내는 중국을 감당할 수 없다”며 “중국은 내부 경제가 매우 약해 수출로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자기네 경제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제품에 고율관세와 전면적 수입금지를 부과해 중국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단하자 중국이 다른 지역, 특히 유럽과 중남미로 수출길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수출에서 벗어나 만성적으로 미약한 내수를 강화하도록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의 대응에 달렸다며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전 세계가 중국과의 무역 조건을 재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중국과 치르고 있는 무역전쟁을 미중 맞대결 구도에서 중국을 겨냥한 다자간 압박 구도로 바꾸려는 시도로 관측된다.
서지연 기자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