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범여권·청년’ 중폭 개각 단행
전문가들 “李정부 초심 살리는 데 초점”
용혜인, 장관 임명시 역대 최연소 기록
지지율 첫 30%대…“단기적 반등 가능”
[헤럴드경제=양대근·서영상·윤채영·이우중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애초 예상을 뛰어넘는 6개 부처 중폭 개각을 단행하며 국정운영 변화를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각을 최근 하락세인 국정 지지율 반등과 범여권을 아우르는 국정쇄신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고 평가하면서 신속한 정책 변화가 성공의 필수조건이라고 제언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법무부(김승원)와 중소벤처기업부(이소영) 등 현재 공석인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수준의 소폭 인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이형일)·국방부(강신철)·국토교통부(홍지선)·성평등가족부(용혜인) 장관까지 포함한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집권 2년 차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후보자들의 연령대다. 6명의 후보자들의 평균 나이는 50.5세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후보자인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이 1971년생인 것을 비롯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1990년생이다.
민주화 이후 기존 최연소 장관이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43세로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된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점에서, 용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역대 최연소 장관이 탄생하는 셈이다. 청년층의 목소리를 국정운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젊은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용 후보자와 함께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으로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범여권 인사들을 중용했다는 점에서 여권 전반의 결집과 외연 확장을 동시에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른다.
개각 성공의 열쇠로 전문가들은 속도감 있는 정책 쇄신을 꼽았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개각 포인트는 지지율 하락에 대한 쇄신”이라며 “부동산 세제나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보완수사권 폐지, 군 개혁 등 국민들 입장에서 굉장히 빠르게 체감되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비판 받았던 중도·야권 인사 발탁을 그만하고 이재명 정부의 초심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개각”이라면서 “이재명 정부 2기를 시작하면서 새 진영을 짜고, 진보성을 강화하고, 범여권을 아우르는 국정운영을 챙겨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개각이 장기적인 지지율 반등까지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개각을 해서 지지율이 잠시 반등할 수 있겠지만, (그 자체만으로) 지속적인 반등의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면서 “인적 교체가 정책 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4∼28일 전국 18세 이상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3%포인트(p) 내린 38.9%로 집계돼 같은 조사 기준 취임 이후 첫 30%대로 내려갔다.
리얼미터는 “부동산 민심이 악화한데다 대법관 후보자 임명 거부를 둘러싼 위헌 논란과 제주 실종 사건으로 불거진 경찰 불신, 여권 내부 갈등까지 겹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3.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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