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광택용 천’ [애플 홈페이지]
애플 ‘광택용 천’ [애플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애플의 바보 같은 천(silly apple cloth)”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21년 애플의 ‘광택용 천’에 대해 한 발언)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출시 초부터 ‘가장 황당한 제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애플의 ‘광택용 천’. 안경닦이와 유사한 천을 2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해 온 애플이 결국 ‘광택용 천’의 가격을 1만원 내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 등의 기기를 닦는 용도인 ‘광택용 천’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가격을 기존 2만5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내렸다. 지난 2021년 출시된 후 약 5년 만에 가격 변동이다.

1만5000원에 판매 중인 애플 광택용 천 [애플 홈페이지]
1만5000원에 판매 중인 애플 광택용 천 [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광택용 천’은 출시 직후부터 전 세계에서 논란을 일으킨 제품이다. 안경닦이와 유사한 천을 2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과 외신 등으로부터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출시 당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까지 나서 “애플의 바보 같은 천”이라고 조롱했다.

IT기기 분해 전문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 역시, 애플의 광택용 천을 ‘가장 얇은 애플 기기’라고 소개하며 “같은 가격으로 휴대폰 수리용 드라이버 세트나 청소 번들 2개, 약간 ‘모양새 빠지는’ 클리닝 천 8개 정도를 구입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광택용 천으로 닦는 것이 돈으로 닦는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로 아이폰을 20달러 지폐로 닦는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IT기기 분해 전문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은 애플의 광택용 천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20달러 지폐로 아이폰을 닦는 사진을 게재했다. [아이픽스잇]
IT기기 분해 전문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은 애플의 광택용 천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20달러 지폐로 아이폰을 닦는 사진을 게재했다. [아이픽스잇]

국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은 계속됐다. “이걸 돈을 주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이걸 사느니 안경닦이를 사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급기야 당시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애플의 광택용 천 출시 직후 현지 삼성 멤버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광택용 천’ 1000개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애플의 터무니 없는 제품 가격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마케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애플의 이번 가격 인하는 이같은 전 세계적 여론을 의식해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애플은 ‘광택용 천’을 마모를 일으키지 않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나노 텍스처(Nano-texture)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모든 애플 디스플레이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닦아준다고 소개하면서 호환 제품 목록에 거의 대다수의 애플 제품을 실었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