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개혁 절실…경우스님 지지”

정념스님. [연합]
정념스님. [연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열흘 앞두고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로써 다음달 3일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는 진우스님과 경우스님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정념스님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총무원장 선거 후보의 자리를 내려놓는다”며 “사부대중께서 보내주신 격려와 성원은 부족한 저에게 더할 나위 없는 경책이자 희망이었다. 그 뜻을 끝까지 받들지 못하게 된 저의 부족함에 대해 종도 여러분 앞에 고개 숙여 깊은 참회의 삼배를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를 겪으며 절감한 것은 종단 시스템의 마비와 왜곡이었다. 후보 자격과 관련해 명백하게 객관적 사실과 증거로 드러난 사안임에도 이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 않고 일방적인 면죄부를 부여한 선거관리위원회의 행태는 역설적으로 종단 개혁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제가 사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단일화를 둘러싼 지지부진한 논의가 종단 개혁의 문제의식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절박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스님은 “후보직을 내려놓지만 함께 출마한 기호 1번 경우스님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다”며 “경우스님이 반드시 종권 교체를 이뤄내 이 낡은 종단 시스템을 혁신하고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불교 발전을 만들어내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록 사퇴의 길을 택하지만 산문을 나서며 품었던 ‘청정 승가 회복’과 ‘불교 중흥’의 원력은 결코 내려놓지 않겠다. 한국불교의 희망을 만드는 노력에 쉼 없이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정념스님의 사퇴로 총무원장 선거는 현 총무원장인 진우스님과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스님의 대결로 압축됐다. 복수 후보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2017년 이후 9년 만의 경선이 된다.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사미계를 받고 용흥사와 제18교구 본사 백양사 주지를 역임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기획실장, 교육원장 등을 지냈으며 2022년 9월 28일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

경우스님은 지성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5년 사미계를 받은 후 청연사, 장경사 주지와 총무원 사서실장, 제15·16대 중앙종회 의원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선운사 주지를 맡다가 최근 출마를 앞두고 물러났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임기 4년의 총무원장은 사실상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자리다.

총무원장 선거는 간접선거로 진행된다.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10명씩 선출한 240명을 포함한 선거인단 321명이 내달 3일 오후 1∼3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투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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