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5GWh 규모 ESS·EV 배터리 생산
생산라인 ESS 전환…북미 리밸런싱 속도
테슬라·DTE·구글 프로젝트 등 수주 확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 랜싱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위한 ‘5대 생산 거점’ 체계를 완성했다. 기존 전기차(EV) 중심 생산시설을 ESS와 EV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복합 거점으로 재편한 것으로, 현지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 수주 확대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서 ‘미시간 랜싱 공장’ 오픈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 톰 배럿 공화당 하원의원, 홍상우 시카고 총영사,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 등이 참석했다.
랜싱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가동하는 7번째 생산공장이다. 연간 총 3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전기차용 삼원계(NCM)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제조 거점으로 운영된다. 연내 가동 예정인 애리조나 퀸크릭 원통형 배터리 공장까지 포함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 구축한 8개 생산시설이 올해 안에 모두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랜싱 공장 가동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5대 생산거점’ 구축이 완료됐다. 현재 ▷미시간 랜싱 공장 ▷미시간 홀랜드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온타리오 공장 등 3개 단독공장과 ▷혼다 합작공장 L-H 배터리 컴퍼니 오하이오 공장 ▷GM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등 2개 합작공장에서 ESS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생산시설은 ESS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복합 제조 거점이다. 전기차 시장 수요와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략 변화에 맞춰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제조 유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랜싱 공장 역시 이 같은 생산시설 리밸런싱 전략의 대표 사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월 북미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GM과의 세 번째 합작공장을 인수한 뒤 ESS와 EV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거점으로 재편했다.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랜싱 공장에서 생산되는 ESS용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통합(SI) 법인 버텍을 통해 핵심 전력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고객사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북미를 중심으로 약 140GWh의 ESS 수주 잔고를 확보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 계약을 따냈다.
랜싱 공장은 이미 테슬라와 약 6조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물량도 확보했다. EV용 배터리 역시 토요타에 공급하기로 했다. 랜싱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용 배터리는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에서 생산되는 2027년형 토요타 하이랜더 등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는 2023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북미 ESS 거점에서도 생산 안정화와 수주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은 지난해 6월 북미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 뒤 테라젠, 델타 등 고객사와 공급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ESS 양산을 시작한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도 가동 3개월 만에 셀 생산 100만개를 돌파했다.
혼다와의 합작공장인 L-H 배터리 컴퍼니 오하이오 공장과 GM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도 지난 7월 ESS 배터리 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은 약 7000만달러를 투입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생산 기반을 토대로 ESS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를 비롯해 테라젠,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 EG4, 한화큐셀 등과 잇따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DTE에너지와 총 6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고, 7월에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독립발전사업자 사이프레스 크릭 에너지와 최대 2.9GWh 규모의 구글 프로젝트용 ESS 배터리 공급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수요에도 대응하고다.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는 기존 대비 설비 효율을 50% 개선한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올해 4분기 46시리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리비안과 체리자동차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BMW 등으로 46시리즈 고객사를 확대하는 한편 유럽에서는 LFP와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 제품군 수주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50GWh 이상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현지 ESS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미국 ESS 시장이 2031년까지 약 4배 규모로 성장하고 신규 설치 규모가 499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명 CEO는 “랜싱 공장의 가동은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 모빌리티 산업과 에너지 인프라 미래를 뒷받침할 최첨단 배터리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국 배터리 생태계를 강화하고 현지 생산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