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이 남중국해에서 나흘간 전력을 잃고 멈춰 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벤폴드함은 지난달 24일 인도태평양에서 통상 임무를 수행하던 중 발전기 계통 고장을 일으켰다. 매슈 코머 미 7함대 대변인은 이 사고로 함정 전력이 끊겼다고 밝혔다.
CNN은 당시 승조원들이 낮 기온 32도를 넘나드는 날씨 속에 나흘 동안 식수와 조리시설, 수세식 화장실, 냉방장치를 쓰지 못했다고 전했다. 같은 항모전단 소속 순양함 로버트 스몰스함이 조리한 음식을 실어 날랐다.
벤폴드함은 민간 계약업체 예인선에 끌려 지난달 28일 필리핀에 도착했다. 자체 전력은 30일 복구됐고 수리는 이달 7일 마무리됐다.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해역에서 미 구축함이 동력을 잃은 사례는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5월에는 히긴스함이 전기 계통 고장으로 전력과 추진력을 수 시간 동안 잃었다. 미 해군은 이 사고가 어디서 일어났는지 밝히지 않았다.
알레이버크급은 70척 넘게 운용되는 미 해군 수상함대의 주력으로 함마다 329~359명이 탑승한다.
벤폴드함이 속한 조지워싱턴 항모전단은 9개월째 중동에 머무는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교대하기 위해 이동 중이다.
링컨함에서도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미 해군의 작전 과부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샌디에이고를 떠난 링컨함은 당초 지난 5월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이란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며 배치 기간이 260일을 넘겼다. 지난해 12월 괌에 잠시 들른 뒤로는 지난달 7일 오만에 기항할 때까지 208일 연속 바다에 머물러 현대 항공모함 기록을 갈아치웠다.
CNN은 링컨함이 전쟁 초기 이란의 공격으로 바레인을 통한 보급망이 끊기면서 배급제가 시행됐고, 한동안 참치에 국수를 섞은 음식이나 콘도그가 식사의 전부였다고 전했다.
CNN은 취재진이 함정을 떠난 뒤 한 승조원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헬리콥터에 구조됐다고 전했다. 밀리터리타임스도 승조원 가족과 현역 수병을 인용해 또 다른 투신 시도가 있었고 동료가 이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파나마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링컨함 관련 보도가 “완전히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모든 함정과 모든 승조원, 모든 함장이 매 순간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도록 하고 있다”며 “기항 없이 거친 바다의 열악한 여건에서 그들이 하는 일은 놀랍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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