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교통격차 더는 방치 못해”
서울 1시간 교통권 구축…도시철도망 확충 강조
장애인콜택시 대기시간 단축·노후 지하철 안전 강화
“교통복지 핵심은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권리”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한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북1)이 서울 지역 간 교통격차 해소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세웠다. 강북횡단선과 동북선 등 도시철도망을 확충하고 철도와 버스 간 연계를 강화해 서울 전역을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실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교통복지의 핵심은 시민 누구나 지역과 신체적 조건에 관계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강북권의 교통 소외지역을 줄이고 시민이 체감하는 이동권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북횡단선을 비롯한 도시철도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철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지대와 교통 취약지역에는 마을버스와 지선버스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철도망과 버스 노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거지역에서 주요 거점까지 이동시간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서울의 지역 간 교통격차는 단순한 이동 불편을 넘어 주거환경과 지역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특히 지역구인 성북구에서는 동북선의 차질 없는 개통과 강북횡단선의 조속한 추진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디지털 배리어프리 환경 조성
도시철도망 확충과 함께 지하철역과 주거지역을 잇는 시내버스·마을버스 노선도 정비해 집 앞에서 목적지까지 끊김 없이 연결되는 교통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혼잡 노선의 배차 확대와 버스전용차로 개선, 지하철과 버스 간 환승체계 보완도 병행하기로 했다.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 역시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장애인콜택시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법인 장애인콜택시와 유니버설디자인(UD) 택시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저상버스와 지하철 자동안전발판, 점자블록 등 이동 편의시설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통서비스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키오스크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어르신과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디지털 배리어프리’ 환경도 조성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교통약자 맞춤형 경로 안내와 저상버스 예약, 장애인콜택시 호출 기능을 연계한 ‘서울동행맵’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지하철역 키오스크 등 무인기기의 접근성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노후 지하철 시설의 안전 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언급했다. 서울 지하철은 1974년 1호선 개통 이후 50년 넘게 운행되면서 시설 개선과 유지·보수에 필요한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시민 모두가 안심하는 대중교통 체계 구축”
한 위원장은 “시민 안전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뒤로 미룰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노후 시설을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한 예산을 적기에 확보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체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대해서는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서비스 개선 성과가 시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재정 지원과 경영 평가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혼잡 노선과 취약지역의 배차를 개선해 버스의 공공성과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후위기와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설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기존 교통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한편 승용차 중심의 이동체계를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하는 정책과 시민 참여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강버스, 자율주행버스,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교통수단에는 시민 안전과 실효성을 전제로 제도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교통위원회 차원에서 필요한 재정과 제도를 마련하고, 운영 과정에서는 안전성과 경제성, 시민 편의성을 꼼꼼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사회적 논의 바탕으로 합리적 해법 모색”
지역 현안으로는 고대병원과 안암역 일대의 교통환경 개선을 언급했다. 안암역 일부 출입구에 캐노피가 없어 우천 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캐노피 설치와 에스컬레이터 확충 등 병원 접근성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간 표류 중인 성북동 도로 개설 사업에 대해서는 교통 편의와 지역 균형발전,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가치가 맞서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위원장은 성북동을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표현하며 간송미술관과 만해 한용운 선생 관련 유적 등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시민에게 더욱 폭넓게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민 민원 해결에서는 경청과 공감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성북구에서 40년 넘게 생활하며 민원실장과 비서실장 등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당장 해결이 어려운 문제라도 주민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와 행정은 어려운 일의 연속이지만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서울시, 산하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했다.
7toy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