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약속한 11억달러 투자 본격화
車·발전소까지…수소 생산·활용 연결
SMR·연료전지 등 그룹 역량 집중키로
현대자동차그룹이 브라질을 남미 수소사업의 전초기지로 키운다. 2024년 약속한 11억달러 투자를 발판으로 그린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 수소전기트럭과 연료전지 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를 현지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9일 청와대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현지 탈탄소 정책에 맞춰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트럭 투입,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 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을 비롯한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청사진은 차량 한두 종을 현지에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현대차와 그룹사들은 수소 상용차, 수소트랩 등 수소 모빌리티 신시장 개척은 물론 그린 수소 생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등 수소 및 재생에서니 분야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엑시언트와 같은 수소 상용차를 먼저 보급해 수소 수요를 만들고, 차량 운행에 필요한 생산·충전 인프라 투자를 끌어내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사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거의 없지만 전력 가격과 수전해 설비 비용이 높아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가 중요하다.
SMR은 그린수소와는 별도의 에너지 협력 축이다.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차세대 원자로로, 대형 원전보다 건설기간을 줄이고 지역별 전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SMR을 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전력과 열을 공급하고 저탄소 에너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브라질 수소 사업 구상은 2024년 정의선 회장의 현지 방문 당시 처음 구체화됐다. 정 회장은 같은 해 2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만나 2032년까지 브라질의 친환경 기술과 그린수소 등에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수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수소 상용차 시장 개척과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브라질에 중남미 수소사업 전담 조직도 설치했다.
이번 정 회장의 브라질 방문에서 나온 계획은 2년 전 투자 약속을 보다 구체적인 사업 분야로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수소차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사용할 수소를 직접 생산하고 충전·물류 인프라까지 연결해야 장기적으로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질 맞춤형 친환경차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휘발유와 에탄올을 혼합해 사용하는 플렉시블연료차량(FF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현지 전용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사탕수수를 활용한 바이오에탄올 사용 비중이 높은 브라질의 에너지 구조를 고려한 전략이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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