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前구의원, 통비법 위반 혐의로 고소돼

김병기 공천헌금·차남 편입 등 의혹에도 연루

경찰 “김병기 사건과 병합 검토”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이지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지난 1월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이지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지난 1월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아린·전새날 기자]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그의 최측근 인사인 이지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에 대한 고소장이 최근 경찰에 접수됐다. 지난해 김 의원이 공개한 전직 보좌직원들의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이 전 부의장이 제공받고 그 일부를 공개했단 혐의를 받는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 전 부의장을 고소한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 A씨를 조만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6일 “이 전 부의장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유출된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캡처된 형태로 제공받아 경찰에 제출했으며 이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용 공개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동작서에 접수했다.

이른바 ‘여의도 맛도리’로 알려진 해당 텔레그램 대화방은 김 의원 의원실 소속 전직 보좌직원들끼리 주고받은 것이다. 김 의원은 이를 SNS에 공개했다가 같은 혐의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받고 있다. 서울청은 최근 동작서로부터 이 전 부의장 고소 건을 보고받고 김 의원 사건과 병합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김 의원이 공개한 대화 일부를 자신의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A씨는 고소장에서 무단으로 취득·유출된 대화 자료를 옮겨 게시한 행위 역시 불법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A씨는 이 전 부의장이 단체 대화방에서 보좌진이 자신을 비하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심의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A씨는 “경찰이 사건을 접수한 지 7개월이 경과하도록 수사를 종결하지 않아 혐의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수사 촉구서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면서 6일 수사심의위 요청서를 제출했다.

텔레그램 대화방 유출 ‘진실공방’ 7개월째

문제의 텔레그램 대화방은 김병기 의원 수사의 한 축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에 전 보좌진들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직원들이) 자신과 주변인들을 험담해서 이들을 직권면직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대화에는 이 전 부의장에 대한 발언도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전직 보좌진들은 김 의원이 사적인 대화를 불법적으로 입수해 공개한 거라면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또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가 막내 보좌직원 B씨의 계정을 통해 몰래 대화방에 접속해 대화 내용을 유출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씨도 함께 고소했다.

이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니 B씨 텔레그램 계정으로 접속돼 있었고 그렇게 된 경위는 자신이 알지 못한단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는 이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계정으로 접속하거나, 접속하도록 허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한편 이 전 부의장은 김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수사받고 있다. 전 동작구의원은 탄원서에서 김 의원 대신 돈을 전달받은 인물로 이 전 부의장을 지목했다. 이 전 부의장은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 관련해서도 피의자 신분이다. 이 전 부의장은 경찰에 혐의를 부인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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