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8차 장기전세주택2 미리내집 청약 결과
높은 보증금 필요한 강남권 단지들 경쟁률 저조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혼부부를 위해 시세 대비 저렴하게 제공하는 서울의 아파트형 공공임대주택이 지역에 따라 극과극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금이 11억원이 넘는 강남 소재 공공임대주택 아파트의 경우 미달이 발생했다.
24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이달 모집했던 제8차 미리내집 입주자 모집에서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59㎡는 5호 모집에 2명이 지원해 0.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59㎡는 8가구 모집에 9가구가 지원해 1.1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메이플 자이 전용 43㎡는 2.2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이는 전체 496호 모집에 2만2883명이 지원해 평균 46.13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는 대비되는 지점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단지별 선호도 차이와 높은 보증금이 지원의 허들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리내집 입주를 신청하려면 전용 60㎡ 이하 주택의 경우 신청자(월평균 120%, 아이 없는 2인 가구 기준)의 월소득은 704만원, 총자산액은 6억6200만원 아래여야 한다. 미달된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59㎡는 전세 보증금이 11억7000만원으로, 만약 자산이 6억원인 신혼부부가 입주를 원할 경우 나머지 5억7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출 등 외부 자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가 올해 4월부터 시행 중인 보증금 분할 납부제를 이용해도 부담은 여전하다. 이 제도는 보증금의 70%만 입주 시 납부하고, 나머지 30%는 납부 유예 후 거주기간 저리의 이자(2.73%)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보증금 분할 납부제를 이용할 경우에도 8억1900만원의 자금을 구해야 하고 매달 이자로 약 80만원을 감당해야 한다.
모든 강남의 공공임대주택이 미달된 것은 아니다. 래미안대치팰리스와 동일한 보증금으로 입주자를 모집한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전용59㎡는 57호 모집에 392명이 몰려 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133호 모집, 보증금 8억5020만원)는 3329명이 신청해 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수백대일의 경쟁률이 나온 강북의 역세권 단지들과는 차이가 크다. 보증금이 3억7362만원인 중랑구 청광플러스원 전용84㎡은 4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동구 힐스테이트 강동 리버뷰 전용 84㎡ 430대1 ▷구로구 두산위브더프레스티지 전용 59㎡ 408대1 ▷노원구 ‘중계한화 꿈에그린 더퍼스트’ 전용 59㎡(402대1) ▷동작구 ‘상도2차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275대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시 또한 높은 보증금으로 인한 미달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7108호의 미리내집을 공급했고 2030년까지 1만7500호를 추가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장기전세주택의 물량이 정비사업이 활발할 강남권을 중심으로 나올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집값 수준이라면 핵심지 주요 신축 단지에 포함된 10억원 이상의 미리내집이 늘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내년 입주가 예정된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는 물론 재건축이 추진 중인 압구정현대에서 나오는 미리내집들도 10억원 이상이 확실시된다.
시 관계자는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책정한 보증금이며 출산 시 거주기간 연장과 우선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장기적인 주거안정과 자산형성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다만 최근 집값과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보증금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현장의 의견을 살펴보고 필요한 보완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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