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후원·국산 볼펜 상징성이 매수 촉발
모나미 405억원·한성기업 525억원으로 회복
내년 1월 기준선 500억원, 실적 개선이 관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코스피 상장사 모나미와 한성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과거 해당기업들의 ‘선행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린 결과다. 두 회사의 주가는 상폐 기준 300억운을 훌쩍 넘겼다. 다만 내년 1월 기준선이 500억원으로 다시 오르는 만큼 시가총액 관리 부담은 남아 있다.
13일 중기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13일 종가 기준 주가가 2040원을 기록해 시가총액 386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일 1400원~1500원대를 오가면서 상폐 시가총액 기준인 300억원을 하회했다. 그러나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20% 넘게 주가가 폭등해 상폐 기준인 시총 300억원을 넘겼다.
한성기업은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3일 종가는 9300원으로 시가총액이 5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장중 최저가 3945원 대비 2배 이상 껑충 뛴 결과다.
두 기업 주가의 급등 원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작됐다. 한성기업의 경우 25년째 이어온 유엔 참전용사 후원 활동이 재조명된 것이 계기가 됐다. ‘영웅을 위한 음악회’는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이 2009년 미국 출장 중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뒤 기획한 행사다. 임 회장은 이후 사단법인 호국문화진흥위원회를 설립해 이사장을 맡았고, 뜻을 함께하는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까지 모두 25차례 음악회를 열었다. 올해 행사는 11월로 예정돼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력 제품 ‘크래미’ 구매 인증과 주식 매수 인증이 동시에 확산됐다. 자사몰인 한성마켓에는 주문이 몰려 일부 상품이 품절되거나 배송이 지연됐다.
모나미는 국산 문구 브랜드로서의 상징성이 매수 이유가 됐다. 모나미는 창업주 고 송삼석 명예회장이 1960년 설립한 광신화학공업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1963년 국내 최초의 자체 생산 볼펜인 ‘153 볼펜’을 내놨다.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일본산 필기구의 대체재로 주목받은 이력도 함께 거론됐다. 주식 커뮤니티와 모나미 공식 SNS에는 “애국기업은 국민이 지켜야 한다”, “기부하는 마음으로 50주 샀다”, “학창시절을 모나미와 함께했다” 등의 게시글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호응에 한성기업은 지난 6일 홈페이지에 감사문을 올려 “큰 애정과 응원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희만 과한 칭찬을 받는 것이 아닌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음악회에 대해서도 “저희뿐 아니라 뜻있는 기업들의 후원과 음악인들의 봉사로 이어져온 행사”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퍼진 ‘100% 국산 원재료 사용’ 주장에 대해서는 “국산 원재료를 우선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품질과 가격 등을 고려해 해외 원재료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정정했다.
송재화 모나미 사장은 11일 회사 홈페이지와 공식 SNS 계정에 자필 감사문을 올려 “상장폐지가 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나미를 믿고 응원하며 함께해 주신 여러분의 마음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창업주 고 송삼석 명예회장의 손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은 이달 1일 300억원으로 상향됐으며, 내년 1월 1일 500억원으로 다시 오른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적용 방식도 강화됐다. 30거래일 연속 기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으로 기준을 넘어서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다만 모나미와 한성기업의 주가 상승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 실적 개선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의 주가 하락이 실적 하락과 관련성이 깊기 때문이다. 모나미는 2023년 영업손실 23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2024년 38억원, 지난해 59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성기업은 지난해 매출 3184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모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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