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작년 와인 150만병 中에 수출 레드와인 1억5500만상자 소비…佛 제쳐 커피 · 초콜릿 · 모헤어 · 캐슈넛 등 阿 국가들 中기호품 공략 러시
[베이징=박영서 특파원]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근 와인 생산지인 프렌치혹. 이 곳에 자리잡은 ‘뤼그노 와이너리’는 지난 한해 150만병의 와인을 중국에 수출했다.
중국 직판회사와 합작해 와인을 중국에 판매하고 있는 뤼그노는 이참에 아예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특별 와인을 준비중이다. 뤼그노의 회장인 헤인 코겔렌버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중국 전용 와인이 출시되면 대 중국 판매량이 두배로 뛰게될 것이다”면서 “중국은 우리의 미래가 있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슈퍼리치들이 와인, 커피, 모헤어(앙고라염소의 털) 등 고급 기호품을 찾으면서 이들 기호품의 주요 원료생산지인 아프리카가 함박 웃음을 짓고있다. 전통적 고객이었던 서방국가들의 수요가 갈수록 둔화되는 반면 중국의 수요는 빠르게 커지면서 ‘부유한 중국인’들이 아프리카 농가의 새로운 고객이 되고있다.
중국은 레드 와인 세계 소비 1위 국가에 등극하며 시장 판도를 바꿔놓았다. 올해 초 발표된 국제와인주류조사(IWSR)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레드 와인 1억5500만 상자(9ℓ 기준)를 소비해 1억5000만 상자를 소비한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레드와인 소비국으로 부상했다.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도 중국 앞에서는 힘을 쓰지못했다. 전문가들은 2017년에는 중국의 레드 와인 소비량이 2억700만 상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와인 외에도 중국 부유층들의 고급 기호식품 수요는 막대한 잠재력을 갖고있다.
커피의 경우 중국인의 소비량은 전 세계 1%에 지나지 않지만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를 겨냥해 커피원두 생산지로 유명한 우간다는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중국쪽으로 눈을 돌렸다. 우간다커피개발청(UCDA)은 3년 전 베이징에 ‘우간다크래인커피’라는 이름의 커피공장을 설립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연간 1만t 규모의 중국 수출량을 2016년까지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중국인의 초콜릿 소비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중국의 전체 초콜릿 시장 규모는 10년 전인 2000년보다 두 배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인들이 초콜릿 구입에 사용한 금액도 국제무역센터(ITC)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900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52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중국인의 초콜릿 소비가 늘어나면서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가격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신의 음식‘이라고 불리는 카카오 선물가격은 지난 1년 사이 30%나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카카오 가격이 올 연말에는 1t에 3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급 섬유에 대한 중국 부유층의 선호도도 높아지면서 염소와 양을 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 남아공은 고급 코트나 스웨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모헤어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중국이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모헤어 수입국으로 부상하면서 남아공의 모헤어 생산업체들은 중국 수출물량을 대거 늘리고 있다.
견과류인 캐슈넛 역시 중국 소비자들이 새 고객으로 부상하면서 가격이 뛰고있다. 수요가 늘면서 국제 캐슈넛 가격은 오는 2019년까지 2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세계 캐슈넛 소비량의 절반을 공급하는 아프리카가 매년 생산량을 9% 늘려야 하지만 이는 어려운 주문이다”고 말했다.
더구나 캐슈넛 농장 입장에선 중국 수출이 미국이나 유럽 수출보다 유리하다. 중국 고객들은 부서진 것이나 변색된 것을 별로 가리지않기 때문에 같은 작황에도 미국보다 10%나 더 중국에 수출할 수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