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증권가에선 ‘추석 뒤엔 장이 좋다’는 속설이 통한다.
다만 이는 특정 종목의 상승과는 상관없는 증시 전반의 흐름인 데다가 매년 일관된 패턴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해 상황에 맞는 업종ㆍ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연휴 전후 5거래일간 코스피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추석연휴 직전보다 직후의 코스피 상승률이 더 높았다. 최근 10년간 추석 이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2.01%로, 지난 2012년(-0.85%)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추석 직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0.06%에 그쳤다. 지난해(-0.01%)를 포함한 5차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추석연휴 이후 소폭(평균 1754억원)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2009년 이전에는 연휴 이후 거래대금이 더 많았지만, 2009년 이후로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연휴 이전의 거래대금이 더 많았다. 연휴 기간 중 각종 대내외 악재로 낭패를 볼 경우를 대비해 보유 주식을 정리하는 투자자가 늘었던 셈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추석연휴를 전후로 엇갈린 매매패턴을 보였다.
최근 5년간 기관은 추석연휴 전후로 주식 처분에 나섰다. 연휴 전 5거래일간은 평균 4256억원, 연휴 후 5거래일간은 73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대로 외국인은 해당 기간 각각 5200억원, 2580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추석도 이같은 과거 패턴이 그대로 통할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찍은 이후 조정을 보이는 상황에 맞는 올해 추석연휴는 투자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연휴 기간이 상당히 긴 데다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 전반에 퍼질 수 있어 ‘연휴 후 상승’이라는 일반적인 기대가 빗나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석연휴에 대한 부담은 증시 관점에선 썩 좋다고 볼 수 없다”며 “추석 직후 이어지는 FOMC 일정으로 다소 변동 위험에 대한 소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현실적이지 않은 만큼 최근의 상승 추세가 급격히 꺾일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선 3분기 실적시즌을 내다보며 추석 전부터 안전하게 들고갈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적합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이익 전망치 개선속도가 양호하거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하는 업종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석이 끝나자마자 시장은 새로운 어닝시즌에 대비하게 될 것”이라며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수혜가 예상됨과 동시에 이익 전망치 상향이 뒷받침되고 이는 은행을 눈 여겨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철강금속과 같은 소재나 전기전자와 같은 소비재 업종은 실적 향상과 함께 미국의 경기개선 기대를 반영하고 있어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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