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종전 합의를”…석유제재 재개 언급

EU “우크라 지원 두배” 젤렌스키, 러협상 촉구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상에 합의하며 중동 정세가 종전 국면에 접어들자, 서방의 시선은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우크라전 조기 종식을 위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 뜻을 모았다.

16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에비앙레뱅에 모인 주요 G7 정상은 이날 오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원과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실무 회담의 결과는 언론에 공개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정상들은 오늘 석유와 가스에 대한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프랑스 외교관은 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방공 자산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실무회담에 앞서 성명에서 “G7 동맹국과 협력해 러시아의 전쟁 기계가 중단되고 우리 대륙에 평화가 돌아올 때까지 푸틴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러시아 압박 강화 기류는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합의를 중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전쟁 발 국제 에너지 위기로 일시 해제했던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재개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당연히 미국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제재를 유예했다. 이제 석유가 넘쳐흐르고 있으니 우리는 곧 그렇게(제재 재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 동맹국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그를 설득해 대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길 기대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그가 매우 협조적이었고 매우 주의깊게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지원을 두 배로 늘려야 할 때”라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런던에서 로이터가 주최한 서밋에 화상을 참여한 그는 정상들이 “러시아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은행 시스템, 군사 생산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평화 협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치적 압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려면 모스크바로 오라는 러시아 측 제안을 거부, 중립국에선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며 스위스나 튀르키예, 중동 국가를 선택지로 언급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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