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미국 조기금리인상 우려가 잦아들면서 5일 코스피는 2060선을 돌파,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박스피 돌파에 대한 장미빛 기대보다 지금은 경계감을 가져야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거래일 연속 휴장이 예정된 추석연휴와 G20정상회의 이후 각국 정책공조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폐막한 G20정상회의에서는 경제공조가 강조됐다. 블룸버그와 닛케이에 따르면 G20정상은 공동선언을 통해 성장제고를 위한 모든 정책수단 활용과 함께 통화의 경쟁적 절하 회피에 합의했다.

이에따라 당장 8일로 예정된 ECB(유럽중앙은행)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리인하보다는 양적완화 규모 확대 혹은 자산매입조건 완화등이 예상된다.

BOJ(일본은행)에도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이달 말 예정된 금융정책 총괄검증의 방향을 공개하며 물가목표(2%)달성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해 헬리콥터머니가 시행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문제는 이같은 국제적 정책공조가 투자자들의 확인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데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통해 미국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려는 확인심리가 우세한데다, 내부적으로는 월 중반 추석연휴로 추가상승을 주도할 외국인 수급 연속성 담보가 어렵다”며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도 투자자의 관망세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박스피 돌파 조건으로 꼽히는 유가강세-원화안정과 신흥국 전체 강세장 조성이 당분간 어렵다는 것도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는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이 갖는 특성을 다 가지고 있다”며 “코스피 상승을 위해서는 신흥시장 상승조건인 ‘유가상승’과 선진시장 상승조건인 ‘금융완화 지속’이라는 이중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화의 상대적 강세, 유가강세, 선진국 금융완화기조, 원화강세에도 안정된 수출 실적, 신흥국 증시 전체의 강세기조라는 다소 어려운 조건식이 충족되어야 외국인 수급이 한국증시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 금리인상 지연에 랠리 재개보다는 제한적 지수 등락이 점쳐진다.

더구나 갤럭시노트7의 리콜 영향으로 국내 이익모멘텀을 개선해온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 추정치 하향조정이 불가피 한 점도 코스피 추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소다.

김진영 연구원은 “제한적 지수 등락과정을 활용해 종목 대응력 강화가 바람직하다”며 유망업종으로 소재 및 산업재, 건설, 은행, 중국 관련 소비주를 꼽았다.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