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차세대 모델 ‘클로드 미토스’가 전세계 국가 안보와 첨단 산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군사 목적 활용 범위 이견 때문에 앤트로픽을 연방 정부에서 퇴출 시키는 결정을 내렸지만 이를 번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토스 해킹 능력이 알려지자 마자 지난 14일부터 청와대와 금융당국,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등이 연이어 긴급 회의를 열어 정부 차원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주요 플랫폼 기업과 통신사들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AI해킹에 대비한 양자컴퓨팅과 양자암호화 기술 종목 주가가 급등했다. 이른바 ‘미토스 쇼크’다. 고도의 해킹 능력을 갖춘 AI가 향후 국가 안보와 첨단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미토스는 인간 개입 없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 해킹까지 완수한다. 심지어 10~20년 이상 개발자도 몰랐으며 허점이 발견되지 않았던 소프트웨어까지 공격해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기술도 갖췄다. 보안 교육을 받지 않은 이용자도 미토스에게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색과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에 앤트로픽은 미토스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방어 목적으로만 운용하기로 했다. 또 주요 글로벌 기업·기관과 일종의 공동 대응 연구·협의체인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구성하고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접근권을 주기로 했다.

미토스의 위력이 어느 정도가 될지 지금으로선 가늠조차 안 된다. 미토스는 결함을 보완할 패치(수정프로그램)가 나오기 전 시스템을 뚫기 때문에 더 가공할 파괴력을 가졌다. 미토스의 출현은 AI 해킹·보안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소프트웨어(SW) 보안 취약점 탐지에 최적화한 새 모델을 일부 전문가들에게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탐지할 수 있다는 것은 곧 공격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군사·금융·행정·유통 등 모든 망이 AI에 뚫릴 수 있다는 뜻이다. 미토스를 ‘디지털 핵무기’라 부르는 이유다.

‘글래스윙’엔 앤트로픽,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12개 기관이 참여한다. 한국 기업·기관은 없다. ‘폐쇄형 연합’의 형식은 국가·기업 간 보안 격차와 비대칭성이 더 키울 수 있다. 정부·기업이 외교·산업 채널을 총동원해 접근권을 얻는 한편, ‘K-글래스윙’이라 할 수 있는 민관 협의체를 만들어 독자적인 보안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AI 보안 역시도 반도체 없이는 불가능하다. ‘초격차’ 우위를 지키는 한편, 양자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야 한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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