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이주... 노환으로 떠난 ‘한청’의 빈자리 채워

백두산호랑이 ‘미령’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백두산호랑이 ‘미령’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대전 오월드에서 지내던 백두산호랑이 ‘미령’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으로 이주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이주는 지난 6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한청’을 대신한 조치다.

‘미령’은 2021년 5월생 암컷 백두산 호랑이로, ‘아름답고 영리한 호랑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대전 오월드와의 협약에 따라 지난달 22일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이송 과정에는 수의사와 사육사가 동행하며 건강 상태를 상시 점검했다.

이주 직후 ‘미령’은 기초 건강검진을 마쳤으며, 현재는 내실에서 환경 적응 중이다. 수목원 측은 ‘미령’의 안정 상태와 환경 적응 정도를 종합 평가한 뒤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축구장 5.4개 크기인 3.8헥타르 규모로, 백두산호랑이 자연 서식 환경을 재현한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이다.

이번 이주로 ‘미령’은 우리(수컷·14세), 한(수컷·11세)·도(암컷·11세) 남매, 태범(수컷·5세)·무궁(암컷·5세) 남매 등 기존 호랑이 5마리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국제 멸종위기종인 백두산 호랑이를 새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협력해 준 대전 오월드 측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모든 호랑이가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령’이 들어오기 전까지 수목원의 최고령 호랑이는 20세 ‘한청’이었다. 2005년 5월 8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한청’은 2017년 6월 수목원으로 이송돼 약 8년간 호랑이숲에서 생활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수목원에 따르면 ‘한청’은 수년 전부터 양쪽 앞발 떨림 등 노령화 증상을 보여왔다. 올해 5월 이후에는 활동량과 식욕이 크게 줄었고, 지난 4일부터 호흡이 불안정해지더니 6일 0시 22분경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