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호주와 희토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맞서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서명했다. 양국이 향후 6개월간 총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을 들여 희토류와 핵심 광물의 채굴·가공을 진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회수할 수 있는 자원 가치는 530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백악관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년 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중국 응전의 ‘희토류 전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중국은 지난 9일 희토류 수출통제 대상을 7종에서 12종으로 늘리고 외국에서 중국산 희토류 및 희토류 관련 기술을 이용해 생산되는 제품도 포함했다. 그러자 미국은 ‘100%’ 추가 관세 부과로 맞받았다.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카드를 총동원하는 가운데 미국은 아예 ‘희토류 탈중국화’에 나선 것이다.

희토류는 양은 적지만 생명을 좌우하는 ‘비타민’에 비유될 정도로 경제와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에너지 등 거의 모든 첨단분야에 사용된다. 희토류 없이는 전투기, 미사일, 탱크, 위성 제조 등 방위산업도 불가능하다.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첨단제조업은 물론 국방,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기 때문이다. 미 지질조사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절반(48.9%), 채굴량의 70%, 분리·정제의 90%, 영구 자석 제조의 93%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은행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희토류 수입에서 중국 비중은 금속 86%, 화합물 71% 수준으로 절대적이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미국보다 한국이 더 치명적이며, 핵심 광물 ‘탈중국화’는 우리가 더 시급한 문제다. 그야말로 생존이 달렸다는 위기감을 갖고 호주 뿐 아니라 중국에 이어 매장량이 풍부한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으로의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중국 관영 매체는 미-호주 협력 발표 직후인 21일 “희토류 공급의 핵심 쟁점은 매장량이 아닌 첨단 정제 기술에 있다”고 했는데, 우리로선 특히 유념해야 한다. 자원 뿐 아니라 기술을 포함한 국제적 ‘희토류 협력’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정제와 재자원화, 대체물질 개발 등 자체 기술력을 갖추는데 국가적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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