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대 중 141대 반복 고장, 평균 복구 33시간 넘어…기상청 “날씨 탓” 해명 논란

김형동의원[의원실 제공]
김형동의원[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국내 기상 예보의 근간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잦은 고장으로 신뢰성 논란에 휘말렸다.

기온, 습도, 풍향·풍속, 강수량 등 주요 기상 요소를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장비임에도, 2024년 한 해 동안 640대의 장비에서 총 600건의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후 에너지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장 발생 후 평균 복구 시간은 33시간 40분에 달했다.

하루 24시간을 훌쩍 넘는 관측 공백이 발생하는 셈으로, 일별 예보의 신뢰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640대 중 단 한 번도 고장이 발생하지 않은 장비는 283대에 불과했으며, 2회 이상 고장이 반복된 장비는 141대에 달했다.

일부 장비에서는 동일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등 근본적인 관리 문제도 드러났다.

기상청은 장비가 야외에 설치되어 날씨에 따라 고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야외 노출은 이미 전제된 운용 조건으로, 이를 이유로 드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국가 기상정보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기관이 현장 접근성을 탓하는 것은 국민 안전에 대한 책임 회피”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기후위기 시대, 기상 데이터의 정확성과 신속성은 재난 대응의 출발점이자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기상청은 단순한 장비 교체에 그치지 말고, 빅데이터 기반 사전 예측·진단 체계를 구축해 고장 발생 자체를 줄이는 근본적 관리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