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 수색을 위해 봉화소방서가 임시 상황실을 설치하고 수색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봉화소방서 제공]
실종사 수색을 위해 봉화소방서가 임시 상황실을 설치하고 수색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봉화소방서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경북 봉화군 명호면 삼동2리, 이른 아침부터 짙은 안개 속에 가을비마저 산자락을 적시는 가운데, 60대 남성을 찾기 위한 소방대와 경찰, 주민들의 발걸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사흘째, A(69) 씨의 흔적은 여전히 어디에도 없었다.

지난 10일 오후 1시, A 씨가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자 가족이 실종 신고를 했다.

치매성 질환을 앓고 있는 A 씨였기에, 가족들의 불안은 곧 마을 전체의 긴장으로 번졌다.

11일 오전 7시, 소방서와 경찰 인력 100여 명이 인근 야산 능선과 수변 지역으로 나뉘어 수색을 시작했다.

실종자를 찾가위해  수색인력이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실종자를 찾가위해 수색인력이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하지만 울창한 숲과 급경사 산길, 복잡한 지형은 수색을 어렵게 만들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은 일시 중단됐다.

12일, 비가 오는 휴일임에도 수색은 더욱 확대됐다. 주민과 의용소방대, 공무원, 경찰, 119 구조대 등 총 150여 명과 드론, 탐침봉 등 50여 대 장비가 투입됐다.

구조대원들은 손전등 불빛에 의존해 계곡과 능선을 샅샅이 뒤졌고, 주민들은 “제발 무사히 돌아오길”이라는 마음으로 눈을 부릅뜨고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오후 3시 30분까지도 A 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구조대 관계자는 “치매를 앓고 계신 분이라 위치 파악이 어렵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색은 오후 6시 30분 종료하고 13일 오전 7시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수색인력이 산 정상으로 이동하고 있다.[봉화소방서 제공]
수색인력이 산 정상으로 이동하고 있다.[봉화소방서 제공]

현장에 나와 수색을 돕고 있는 한 주민은 “어제부터 마을 사람들이 다 나와서 찾아보고 있다. A 씨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인식 봉화소방서장은 “수색 지역은 A 씨 집 주변과 인근 야산,비닐하우스, 수변지역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라며 “실종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치매 노인의 안전을 위해 GPS 기반 이탈 방지 장치 등 예방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흘째 이어진 봉화군의 수색. A씨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오늘도 산과 계곡을 눈으로 훑으며, 작은 단서라도 발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