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등록인원 953만3,237명 전년보다 16% 증가 활동인원도 22% 늘어나

생활편의·안전방범·문화행사·교육 주로 4개 분야에 집중 재해·재난·응급분야는 하위권

지역별 편차도 극심 인구대비 활동률 세종시는 0%

[특별취재팀=홍승완·성연진·도현정 기자]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참담한 속을 그나마 달래주는 소식이 있다면 전국 각지에서 진도로 몰려든 도움의 손길들에 관한 것일 터다. 구조나 실종자 가족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하려는 이들이 찾아오면서 ‘풀뿌리 시민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의 자원봉사 인구는 매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안전행정부 집계상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인원 수(등록인원)는 953만3237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6% 늘었다. 1회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한 인원(활동인원)도 264만2529명으로, 전년보다 22% 많아졌다. 봉사 인구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지만 참여 계층이나 분야, 지역 등에서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봉사 공급이 몰리는 분야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참여 분야를 보면 생활편의, 안전 방범, 문화 행사, 교육 등 4개 분야에 대부분의 봉사 인원이 집중돼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생활편의 분야 봉사 인원은 179만5275명, 안전 방범 분야는 116만3504명이다. 봉사 참여 인원이 적은 4개 분야는 참여 인원수를 다 합해봐도 교육 분야 참여인원 조차 따라잡기 어렵다. 인권 공익 분야 봉사 인원은 1만4069명, 국제협력 봉사인원은 2만1443명 선이다. 재해ㆍ재난ㆍ응급 분야의 봉사인원도 2만4063명으로 하위권에 속한다. 봉사인원이 적은 분야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자격이 필요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생활편의 분야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봉사 영역이라는 점과는 사뭇 다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봉사 분야에 ‘빈익빈 부익부’가 심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역별 봉사인원 현황을 봐도, 편차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인구대비 실제 봉사활동 인구의 비율을 살펴보면, 상위 4개 지역은 경기(23%) 서울(20%) 부산(7%) 경남(7%) 등이다. 반면 세종시는 인구 대비율이 0%였고, 제주는 1%, 울산은 2%에 그쳤다. 제주는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등록한 인구 중 실제 활동하는 이들의 비율인 ‘활동율’에서는 49%로 매우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체 인구에 비춰보면 봉사활동 인구 비율이 매우 낮아, ‘봉사하는 사람만 계속 하는’ 형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단연 ‘어머님들’이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연령대별ㆍ성별 실제 봉사활동 인구를 분석해보면 14세부터 19세까지의 여성 인원수가 21만1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중ㆍ고교생들의 경우 봉사활동 시간이 진학에도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본다면 40~50대 여성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봉사 인구 중 40대 여성은 14만7747명, 50대 여성은 12만7326명으로 상위 2, 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인원 수가 가장 적은 계층은 70대, 60대 남성이었다. 이들은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계층이라는 점에서 어찌보면 자연스런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30대 남성이 이들 뒤를 이어 봉사활동 참여 인원수 하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놀라운 대목이다. 봉사활동 참여 인원 수 중 30대 남성의 수는 2만9015명에 그쳤다.

외국도 남성보다 여성의 봉사활동 참여가 더 활발한 편이다. 호주는 여성의 참여가 남성보다 4%(2010년)은 영국은 6%(2009년) 가량 높았다. 그러나 외국은 영국의 경우 44%(2013년) 등 전반적인 자원봉사 활동률이 높다는 점이 여전히 부러운 대목으로 남는다.

kate01@heraldcorp.com

*자료조사 및 취재지원=염유섭·양영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