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판식 중심 전시행정 우려… 지속 가능한 주민 참여 필요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경북 의성군이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내세우며 마을 단위 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지만, 형식적인 행사에 치우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군은 지난 8일 신평면 중율2리에서 ‘안전 꽃피움 마을’ 현판식을 열고 주민 참여형 성평등 공동체 조성을 선언했다.
이번 사업은 ‘양성평등 꽃피움 마을 만들기’ 공모를 통해 선정된 마을을 대상으로,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마을 규약 내 성평등 조항 반영, 인식 개선 활동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에는 김주수 군수와 주민 70여 명이 참석해 현판 제막과 함께 ‘안전과 존중’을 다짐했지만, 일각에서는 “현판식 이후 실제 성과를 담보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여성친화도시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나, 상당수 지자체가 현판 제막식이나 캠페인성 행사에 집중하면서 실질적인 생활환경 개선이나 주민 인식 변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을 규약 개정이나 인식 개선 활동도 일회성 교육에 그칠 경우 주민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성평등 문화는 단기적 이벤트로 정착될 수 없으며, 주민 자발적 참여와 제도적 지원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며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지속 가능한 실행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전형적인 전시행정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군은 지난 7월부터 세촌2리, 옥정4리, 오상2리 등에서 현판식을 이어왔으며, 이달 중 효선1리에서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군이 내세우는 ‘여성친화도시’ 정책이 단순한 상징적 선언을 넘어 주민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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