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KRX 반도체’ 시총, 최근 한 주 50조 증가

코스피·코스닥 시총 증가분 41%를 반도체株가 차지

코스피·코스닥 동시 ‘연고점’ 돌파의 주요 동력원 작용

SK하닉·三電, 최근 한 주 23조원대 시총 증가폭 보여

“外人 수급 몰려”…소부장株까지 강세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했던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단숨에 ‘연고점’을 뛰어 넘었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도 단숨에 갈아 치웠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주’의 힘이 있었단 평가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인공지능(AI) 설비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최강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까지 주가에 상방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여기에 중소형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의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역대 최고점’까지 올려 놓을 주요 동력원으로 반도체주가 역할을 다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55개 반도체주가 포함된 ‘KRX 반도체’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113.95포인트(2.86%) 상승한 4104.40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이자 ‘52주 신고가’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으로는 4206.25까지도 치솟기도 했다.

최근 1주간(9월 2~9일) ‘KRX 반도체’ 지수는 8.58% 상승하면서 한국거래소(KRX)가 산출한 34개 ‘KRX 산업지수’ 중 ‘KRX 증권(10.48%)’ 지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KRX 반도체’ 지수의 시총 규모는 634조8096억원에서 684조7984억원으로 한 주 만에 49조9889억원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총 증가액(120조6745억원)의 41.42%에 이르는 수준이다.

반도체 종목들의 강세가 전날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연고점’ 돌파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단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3260.05, 824.82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넘어섰다. 이날 장 초반에도 코스닥 지수는 831.23까지 치솟으며 ‘연고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엔 3306.14까지 솟구치면서 연고점 새 기록을 쓴 것은 물론, 지난 2021년 7월 6일 찍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점 3305.21까지도 훌쩍 뛰어 넘었다.

종목별로 봤을 때 국내 증시 시총 톱(TOP)2 종목이자 반도체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반도체주의 상승세를 맨 앞에서 이끌었다.

특히,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1주일간 12.50%(25만5600→28만8000원)나 올랐다. 시총 증가폭은 무려 23조2961억원(186조3686억→209조6647억원)에 달하며 ‘KRX 반도체’ 지수 종목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AI칩용 최첨단 반도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내년까지도 무리없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란 분석이 투심을 자극했단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HBM 지배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36.9%)에 이어 2분기에도 D램 점유율(매출 기준) 39.5%를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가 전고점 탈환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HBM 불확실성이 완화하는 가운데, 범용 반도체 지원이 동반돼 유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가 많지만, 내년에도 결국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역시도 SK하이닉스의 ‘파죽지세’에 가려지긴 했지만 크게 뒤쳐지지 않는 모습으로 반도체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6만7000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1주간 5.77% 오르며 7만1500원까지 올라서면서다. 이 기간 시총 증가액도 23조866억원을 기록, SK하이닉스 시총 증가폭에 맞먹는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7월 파운드리 부문에서 테슬라와 165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과 함께, 6세대 HBM ‘HBM4’ 양산 본격화까지 이어지며 투자자를 마음을 다시 끌어들인 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단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반도체 소부장주의 상승세도 최근 두드러졌단 평가가 나온다. 최근 1주간 55개 ‘KRX 반도체’ 지수 포함 종목 중 3개를 제외한 52개 종목의 주가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 기간 에프에스티(35.58%), 파두(21.77%), ISC(19.61%), 심텍(16.91%), 하나마이크론(15.37%), 테크윙(13.83%) 등의 주가가 SK하이닉스와 함께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이끈 것은 반도체 업종으로,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5000억원 이상을 매수하면서 외인 수급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헤럴드DB]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헤럴드DB]

증권가에선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반도체주가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반도체주 강세는 코스피 지수 역대 최고치 경신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코스피 기준 역대 장중 최고치는 지난 2021년 6월 16일 기록한 3316.08이다.

채민수·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HBM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년 대비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HBM4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발(發) 고속 제품 단가 인상 여지가 생긴 만큼 ASP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HBM 비트그로스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아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루빈 플랫폼 조기 도입 ▷주문형 반도체(ASIC) 신제품 ▷구글 텐서 프로세서 유닛(TPU) 외부 판매 ▷중국향(向) ‘H20’칩 미 정부 수출 승인 등으로 HBM3E 수요도 확대될 것이란 점도 호재로 꼽았다.

이어 “구글, 오플AI 등 빅테크의 칩 개발과 외부 판매 확대가 맞물리면서 2027년 반도체 시장은 다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 제약 속에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민수·황준태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41만원으로, 삼성전자는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