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하계 전체교수회의’ 개최…최경희 총장, 전체 교수 의견 청취

교수협 비대위 “‘총장 사퇴’ 성명서에 교수 1001명 중 114명 ‘동의’ 서명”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학교 측과 본관을 점거 농성중인 학생 측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던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교수들의 서명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학교 소속 전체 교수들이 모이는 회의가 개최되는 등 교수 사회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한 학내 분규 사태가 중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화여대는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김영희홀에서 학교 소속 전체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하계 전체교수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매년 새 학기가 시작하기 직전인 2월과 8월, 두 차례 열리는 연례 행사다. 회의에는 최 총장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번 학내 분규 사태를 둘러싼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교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제2차 성명서를 공개했다.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소통의 부재와 일방적인 리더십으로 현 사태를 초래하고 공권력까지 투입함으로써 이화의 명예를 훼손하고 학생의 자존감과 교수의 권위를 실추시킨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 총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인식하고 그 진정한 해결책으로 학교 당국과 이사회는 다양한 소통장치의 확보, 총장 선출방식의 개선, 이사회를 비롯한 이화의 지배 구조 개선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와 교직원 5명을 감금한 혐의로 농성 학생들이 경찰 수사를 받는 점에 대해서도 “총장은 책임지고 학생들의 안위보장을 위한 가시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성명을 낸 배경을 밝힌 별도의 홈페이지 글에서 “(당초)총장 사퇴나 불사퇴, 모두 매우 큰 후폭풍을 몰고 오리라는 점을 우려했다”면서도 “현재 국면에서는 총장 사퇴가 문제를 해결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비대위 첫 회의 후 바로 (총장 사퇴 의견이 담긴)성명서가 발표돼 안타깝고 당황스럽다”며 “지속적으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해당 성명서에 대해 지난 17일 밤 12시까지 교수들의 서명을 받았다. 교수 총 114명(기명 113명ㆍ익명 1명)이 성명서에 동의했다.

김혜숙 교수협 공동회장(철학과 교수)은 “비대위 회의 결과 ‘중재’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며 좀 더 적극적으로 사태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총장 사퇴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한 것 역시 사태 해결을 위한 비대위의 적극적인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전임교수 1001명 중 114명의 서명을 받은 것에 대해 김 회장은 “수치상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교수님들이 기명으로 참여하셨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며 “향후 2ㆍ3차 서명 시한은 좀 더 논의해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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