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제일 힘든 것이 주변의 시선일테고, 대화상대없이 단지 밥 그릇만 쳐다보며 ‘먹는 행위’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도 꽤 고역일 수 있다. 여행도 비슷하다. 낯선 곳에서 함께 의지하고 이야기할 사람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외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홀로 찾아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식당도 많아지고 있다. 혼자하는 여행은 크게 대수롭지 않은 여행의 한 종류가 된 지 오래다. 혼자서 무언가를 경험하고 도전하는 것은 둘, 셋일 때의 그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문제는 혼자일 때 느끼는 새로운 분위기, 심리적인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즐기느냐다. 혼자만의 시간으로 향한 여정이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당신을 도와줄 팁들을 소개한다.

▶‘혼밥’의 침묵이 두렵다면=처음 혼자 레스토랑에 밥을 먹으러 갔다면 바(bar)나 카운터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대게 바는 혼자 온 고객을 대상으로 만든 공간인데다, 바에 앉아 있으면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처음 ‘혼밥’에 도전한다면 저녁시간보다 점심시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시간이 제약돼 있는 점심시간은 혼자든, 여럿이든 빨리 먹고 일어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레벨’이 낮다. 그것마저도 두렵다면 러쉬아워를 피해서 방문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책이나 잡지를 들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휴대폰을 이용해도 좋겠다. 밥을 먹을 동안 책, 잡지 등을 읽으면서 타인과의 대화에 집중했던 시간을 대체할 수 있다.

혼밥에 비교적 익숙하다면 혼자 식사하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가령, 레스토랑에서 평소에 도전해보지 못했던 메뉴들을 적극적으로 주문해본다든가, 동행 대신에 옆 테이블, 주위 사람들의 관찰하는 것에 시간을 할애해보는 것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타인이 불쾌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하며, 자연스러운 관찰자로서 행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혼자만의 여행, 모두를 믿되 그 누구도 믿지 말라?=혼자 가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동행이 없으면 범죄나 각종 사고의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혹여나 아플 때도 의지할 이가 없다는 것은 혼자하는 여행의 단점 중 하나다.

특히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갔다면 24시간 프론트 데스크가 있는 곳으로 예약을 하고, 공항에서 택시를 픽업할 때는 목적지로 가기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가격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밤에는 되도록이면 열려 있는 장소, 공공장소에 머물러 있는 것이 좋으며, ‘관광객’처럼 보이지 않도록 나름의 연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혼자하는 여행이 주는 장점 중 하나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이지만, 이는 기회이기도 하면서 위험이기도 하다.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지만 금전적인 부분 등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자세가 동반돼야 한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