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약 800만명에 달하는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모두 75세 이상 후기 고령인구로 진입하는 연도다. 이러한 초고령화로 인해 예상되는 의료 및 간호 수요 폭증 문제를 일본 내에서는 ‘2025년 문제’라고 명명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문제에 다소 가려졌지만, 일본은 오래된 반려동물 문화를 가진 국가답게 반려동물의 수명 연장과 고령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 사람과 반려동물의 ‘더블 고령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고령자 단독세대가 많아 독거노인이 요양시설 등에 입소할 경우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에 대한 문제 인식이 커지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의 2022년 기준 일본 고령자 단독세대 구성비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세대 중 31.8%가 1인 가구였고, 2040년에는 이 비율이 4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도 동물애호상담센터에 2023년 1년간 입소한 동물의 74%는 주인의 병 또는 사망을 원인으로 입소했다고 한다.

일본은 이러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우선 지역별 동물보호단체의 무상 보호 서비스가 있다. 또한, 민간 시설인 ‘노견·노묘 홈’에서는 일괄로 비용을 지불하면 반려동물 사망 시까지 돌봐주는 ‘종생일괄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령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입소할 수 있는 요양시설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최근에는 ‘펫 신탁’이라고 하여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게 미리 자금을 맡기거나 신탁계약서를 맺어 반려동물 케어를 부탁하는 것도 선택지로 등장하고 있다.

단, 이러한 서비스는 대부분 비용이 비싼 편이다. 노견·노묘 홈에 반려동물을 맡기기 위한 연간비용은 50만~150만엔 정도다. 일간개호신문에 따르면 고령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입소할 수 있는 요양시설 역시 전용 설비나 공간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일반 요양시설에 비해 월 요금이 수만~수십만엔까지도 높게 설정된 상황이다. 그마저도 시터 비용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동물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입소가 거절되는 등 여러 제약이 있다.

이처럼 고령 반려동물 케어의 어려움이 커지자, 대안으로 반려로봇도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일본의 대형 가전제품 양판점이나 백화점에서는 가족형 반려로봇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로봇은 크게 힐링이나 애착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로봇과, 가족의 건강점검이나 방범 목적을 가진 로봇으로 구분된다.

그 전자의 예가 바로 ‘LOVOT’이다. 제작사인 ‘GOOVE X’는 LOVOT과 함께 지낸 사람들의 유대 형성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농도가 높다는 실증 실험 결과를 통해 반려로봇의 효과를 소개하고 있다. 후자의 예가 ‘유피보’인데, 센서를 내장되어 있어 일정시간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가족에게 스마트폰 알람을 보내며 카메라를 통해 실내를 살펴볼 수도 있다.

한국도 작년 12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또한 KB금융의 ‘2025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총 인구의 29.9%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일본과 비슷한 문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더블 고령화, 한국과 일본이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김성영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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