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해도 입양 어려워 대부분 안락사 구조 유기동물도 27%만 새주인 찾아
“야생에서 태어난 개들은 3개월만 자라면 사회화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사람과 애착 형성시기를 놓치면 구조해도 입양이 어려운 까닭이죠. 민간 동물보호단체에서 안락사를 시키는 경우는 없지만 서울시의 입장에서 보면 등산객과 주민 등을 공격할 수 있으니 안락사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김영환 동물자유연대 선임간사에 따르면 포획된 들개들은 유기견으로 분류돼 유기동물 처리 절차에 따라 새 주인을 찾아야 하지만 입양은 쉽지 않다. 김 선임간사는 “재개발 지역 등에서 이사할 때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동물의 유기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보호시설에 보내진 들개의 생존율은 극히 낮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들개들은 입양이 사실상 불가능해 안락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동물보호기관은 비용문제 등으로 인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유기동물들도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8902마리 버림받은 동물들은 둘 중 한 마리는 죽고, 살던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열에 두세 마리에 불과했다.
서울시 ‘유기동물 구조ㆍ보호조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버려진 동물은 8902마리로, 이중 자연사 1277마리(14.3%)ㆍ안락사 2829마리(31.8%)로 그 비중은 46.1%나 됐다. 하루에 11마리의 유기동물이 서울시내 동물보호기관에서 쓸쓸하게 최후를 맞는 셈이다.
지난해 유기된 동물 가운데 25.3%(2256마리)만이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새로운 주인을 찾아 입양에 성공한 경우는 27.6%(2456마리)였다. 37마리는 아직 보호 중이고 나머지는 기증 또는 방사(47마리) 됐다.서울시의 경우 유기ㆍ유실동물의 인도적 처리(안락사) 전 보호기간을 20일로 연장했다. 하지만 보호기간 자연사하는 유기동물들이 14.3%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보호시설의 버림당한 동물들의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상태를 원인으로 꼽는다.
김정은 수성대학교 애완동물관리과 교수는 “유기동물 대부분은 탈수와 기아에 시달리고 전염병 등 건강이 안좋은 상태에서 포획된다”며 “외견상으로 큰 문제가 없으면 여러 품종들이 한꺼번에 사육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료를 줘도 못먹다가 자연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문규ㆍ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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