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내수 침체에 대응해 추가경정예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실 집행률을 높이는 것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과 9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적극적인 경기·민생 대응책 마련과 신속한 추경 편성을 지시한 가운데, 한은 역시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때를 놓치지 않는 빠른 판단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 2차로 추진되는 추경에는 민생회복지원금이 핵심사업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큰데, 지급 범위를 전국민 대상으로 할 것인가 취약계층으로 제한할 것인가를 두고 정부와 여권이 검토 중이다. 재정 여력과 경기 부양 효과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1인당 25만원 지역화폐로 전국민 지급’을 주장해왔으나 이 대통령 취임 후엔 지원금 규모 조정이나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 지급 가능성도 열어뒀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1일 “민생회복지원금은 이번 추경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하며 소비 진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보편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용기한을 정한 지역화폐의 형태가 좋다”고 했다. 다만 “윤석열 정권의 경제재정 정책 실패로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정 어렵다면 일정한 범위를 정해 선별 지원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보편 지원과 지역화폐에 강한 반대 입장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화폐 추경안은 이재명 포퓰리즘의 신호탄”이라며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일회성 현금 살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민생 대책”이라고 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2차 추경 규모는 20조~21조원 규모다. 민주당은 지난 2월 민생회복과 경제성장 예산을 담은 총 35조원 자체 추경안을 제안했고, 여기서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1차 추경 13조8000억원을 뺀 추산치다. 민주당의 2월 추경안엔 ‘전국민 25만원 지역화폐 지급’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사업 13조원이 포함됐다. 다만 이 대통령은 2차 비상경제TF에서 추경 편성과 관련 “취약계층, 소상공인 지원을 우선하라”고 당부해 ‘선별 지급’ 가능성도 열어 놓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엔 수차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업이 실시됐고, 매번 선별·보편 지원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져 진영 간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이제는 그래선 안된다. 민생회복 지원금은 이념이 아니라 철저히 실용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문제다. 그리고 지금은 방식보다는 속도가 더 중요하다.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고 재정 상황과 내수 진작, 소비 심리 회복 효과를 잘 살펴 신속히 결단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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